원작 IP 기반 합법 숏폼 제작…4번 터치로 5분 만에 '뚝딱'
1020 밈 차용한 템플릿 눈길…AI 기술로 정지 컷에 생동감
디테일 연출 한계·과도한 유료 재화 유도는 과제
[서울=뉴시스]이주영 기자 = 숏폼 플랫폼은 '덕질'의 최전선이다. 인스타그램 릴스나 틱톡, 유튜브 쇼츠에는 인기 웹툰과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만든 2차 창작물이 넘쳐난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저작권 침해 우려가 컸다. 편집 방법도 까다로워 일반 팬들이 마음 편히 즐기기 어려웠다.
네이버웹툰은 이러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공식 숏폼 서비스 '컷츠'와 연동되는 창작 앱 '컷츠메이크'를 선보였다. 원작자의 허가를 받은 지식재산(IP)을 활용해 누구나 합법적이고 손쉽게 숏폼을 만드는 판을 깔아준 것이다.
기자가 직접 앱을 다운로드해 인기 웹툰 '역대급 영지 설계사'로 숏폼을 제작해 봤다.
◆4번 터치에 완성되는 숏폼…1020 취향 저격
가장 먼저 체감되는 장점은 압도적인 접근성이다.
홈 화면에서 '캐릭터 밈'을 선택하고 18개 템플릿 중에서 '컷츠 직캠'을 골랐다. 이어 '로이드' 캐릭터를 캐스팅했다. 총 4번의 터치 만으로 아이돌 복장을 한 로이드가 무대 마이크를 잡고 포즈를 취하는 영상이 완성됐다. 제작 시간은 5분도 걸리지 않았다.
기본 템플릿은 1020세대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온라인 밈을 적극 차용했다. 셀카 장면, 촬영 현장 비하인드, 파라파라 댄스 등 요즘 유행하는 요소가 가득하다.
웹툰 속 정지된 컷들을 골라 1분 내외의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기능도 신선하다. 인공지능(AI)이 정적인 그림에 움직임을 더해 실제 애니메이션 오프닝 같은 효과를 낸다.
현재는 '역대급 영지 설계사'를 포함해 '전지적 독자 시점' '연애혁명' '만남어플 중독' 등 9개의 작품이 참여 중이다. 팬덤의 유입을 위해서는 참여 IP가 빠르게 확대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프롬프트를 넣었는데 왜 이래?"…개별 연출과 서사 이해도에선 한계
생성형 AI의 섬세함이 부족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로이드 캐릭터로 직캠 테마를 만들며 원작 속 '가차 없고 비열한 표정'을 살리고자 개별 명령어(프롬프트)를 여러 번 입력해 보았으나 영상 편집본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사실상 프롬프트 입력 기능이 무용지물에 가까울 정도였다.
웹툰의 맥락을 이해하지 못한 연출도 몰입을 방해한다. 로이드가 기절한 오크를 만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오크가 기절해 있어 눈을 뜨거나 입술이 움직여서는 안 되지만, 생성된 영상에서는 오크가 눈을 번쩍 뜨고 말을 하는 등 원작 속 맥락과는 다른 어색한 장면이 나왔다.
빈번한 유료 결제 유도도 문턱을 높인다. 최초 체험 이후 추가 콘텐츠를 만들거나 세부 편집을 시도하면 유료 재화인 '젤리' 결제창이 뜬다.
쉬운 사용법으로 덕질의 문턱을 낮춘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디테일한 편집을 원하는 팬들을 만족시키려면 AI 성능 개선과 과금 정책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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