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밍고 월 100발·고정익 드론 하루 수백 대 생산"
1150㎏ 폭발물 탑재…체복사리 군수부품 공장 공격
83개 생산거점·직원 6000명…우크라 자체 장거리 화력 확대
영국 가디언은 27일(현지시간) 이리나 테레크 파이어포인트 최고경영자(CEO)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FP-1과 FP-2 고정익 장거리 드론도 하루 수백 대씩 생산되고 있다. 테레크는 “최근 몇 달간 이뤄진 장거리 타격 가운데 우리 제품이 쓰이지 않은 사례는 내가 알기로 없다”고 말했다.
다만 대량생산은 자금 문제로 한 차례 제동이 걸렸다. 가디언은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900억 유로(약 155조원) 규모 차관의 최종 승인이 늦어지면서 파이어포인트가 대량생산을 잠시 중단했으나 최근 재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2년 러시아의 전면침공 뒤 설립된 파이어포인트의 급성장은 우크라이나 자체 방산업이 빠르게 커진 사례라고 가디언은 평가했다.
테레크에 따르면 플라밍고는 최대 1150㎏의 폭발물을 탑재해 콘크리트 벽을 뚫을 수 있다. 한 발 가격은 60만 달러(약 8억8000만원) 미만이다. 이는 가디언이 약 350만 달러(약 51억원)로 제시한 미국산 토마호크 가격의 약 6분의 1이다.
플라밍고보다 가벼운 FP-1은 1600㎞ 이상 비행할 수 있으며 한 대당 가격은 5만5000~7만5000달러(약 8100만~1억1000만원)다. 파이어포인트는 방공망이 비교적 허술한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에 이 드론을 주로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우크라이나의 공습으로 러시아 정유시설의 생산이 약 20% 줄었고 주유소 앞에 긴 차량 행렬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 같은 대량생산을 뒷받침하는 생산기반도 빠르게 커졌다. 테레크에 따르면 파이어포인트는 우크라이나 내 83개 생산거점과 덴마크 공장 1곳을 운영하며 직원 6000명을 고용하고 있다. 직원 수는 지난해 말 3500명에서 2500명 늘었다. 가디언이 지난해 12월 찾은 공장에서는 근로자 수십 명이 합판·플라스틱·탄소섬유를 조립해 드론을 만들고 있었다.
다만 파이어포인트가 공개한 생산량은 회사 측 발표에 따른 수치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지난 5월 이 회사가 실제 생산량과 최대 생산능력을 혼용해 발표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파이어포인트는 순항미사일과 드론에 이어 자체 탄도미사일과 방공체계로 개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테레크는 연말까지 자체 탄도미사일의 첫 발사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단거리 탄도미사일 FP-7의 요격용 파생형인 FP-7.X는 유럽 공동 탄도미사일 방어체계 ‘프레이야’의 기반으로 쓰일 예정이다.
프레이야 사업에는 우크라이나와 영국·독일·프랑스 등 유럽 9개국이 참여한다. 파이어포인트는 발사대와 요격미사일 개발을 이끄는 산업 파트너를 맡았다. 요격미사일 한 발당 목표 가격은 100만 달러(약 15억원)다. 우크라이나는 내년 상반기까지 첫 실증 결과를 보여줄 시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테레크는 이런 무기 생산 능력이 전후 우크라이나의 산업 전환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후 경제에서 우크라이나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수출해야 한다”며 “더는 세계의 곡창 역할에 머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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