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동궁' 세자 역
군 입대 전 강렬한 악역 눈도장
"특별출연인데 고생할 줄 몰랐죠"
오는 8월 입대…"뒤처질까 걱정"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동궁'이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권에 안착하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다행이에요.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구나' 하는 안도감을 갖고 떠날 수 있게 됐죠."
배우 곽동연(29)은 24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이 군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동궁'은 귀의 세계를 넘나드는 능력을 가진 구천과 비밀을 간직한 궁녀 생강이 왕의 부름을 받고 동궁에 깃든 저주를 파헤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오컬트 사극이다.
지난 17일 공개 직후 '오늘 대한민국의 톱10 시리즈' 1위로 직행하며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또한 공개 3일 만에 비영어 쇼 부문 2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시청자도 사로잡았다.
곽동연은 왕실을 향한 저주를 만들어 낸 악역 '세자'를 연기했다. 세자는 형제를 독살하고 왕이 되려 하다 탄로가 나면서 목숨을 잃고 악귀가 되는 인물이다.
곽동연은 공개 소감에 대해 "처음 촬영할 때부터 존재 자체가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캐릭터라 공개 시기가 다가올 때마다 주의를 요청받았다"며 "팬분들이 '대체 뭐 하냐'고 물어봤었는데 촬영 중이라고 얘기하지 못했다. 공개되고 나니 속이 시원하다"고 했다.
곽동연은 '동궁'에 특별출연으로 합류했지만 특수분장과 고난도 액션 등을 소화하며 작품의 마지막 방점을 찍는 열연을 펼쳤다.
곽동연은 "이렇게 고생할 줄 꿈에도 몰랐다. 재밌는 경험이었다. 기술적으로 많은 것들이 집약돼 있는 촬영 현장이었다"며 "배우로서 앞으로 많은 작업을 할 때 좋은 경험으로 남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화제가 된 특수분장 과정에 대해 "초반엔 4시간 정도 걸리다가 나중에는 속도가 붙어서 두 시간 정도로 줄었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목부터 전부 패치를 붙였는데 표정을 지으려고 해도 잘 안 지어지고 렌즈를 끼고 있으니까 앞도 잘 안 보였다"며 "연기적인 표현을 하는 데에 손발이 묶여있는 느낌이었다. 얼굴을 못쓰면 몸이라도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곽동연은 작품의 완성도를 올린 기술팀의 노력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대본을 읽으면서 상상한 그림과 결과물의 차이가 하늘과 땅이었다"며 "기술팀 영역이 작품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느꼈다. 제작진이 그리고 있는 그림에 대해서도 소통하면서 작품을 만들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점을 배운 것 같다"고 말했다.
상대 남자 배우 복이 많기로 유명한 곽동연은 이번 작품에서 만난 남주혁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남주혁에 대해 "액션을 정말 잘 하신다고 생각했다. 무술팀에서 원하는 동작을 절도 있고 위험하지 않게 해내셨다"며 "급박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진짜 힘을 쓰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는데, 약속된 대로 생동감을 살리면서 잘해주신 덕분에 너무 편했다"고 말했다.
극 중에서 부자 관계로 만난 조승우에 대해 "선배님과 독대하는 장면을 촬영하던 날이 즐거웠다"며 "현장에서 제가 하고 싶었던 연기를 전부 할 수 있었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노윤서에 대해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촬영장에서 볼 수 있었다"며 "연기하는 데 있어서 배려를 많이 해줬다"고 칭찬했다.
곽동연은 오는 8월25일 육군 현역으로 입대할 예정이다. 이날 입대를 앞둔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누구나 가는 건데 그걸로 징징대고 싶지는 않다"며 "제가 너무 어렸을 때 데뷔하고 한 가지 목표만 바라보고 살다가 그 과정 속에서 만들어 놓은 영역을 벗어나 아예 다른 생활을 하게 된다는 점이 걱정 반 기대 반인 거 같다"고 했다.
그는 "주변에서 많이 조언해 주시는데 아무 말도 듣고 싶지 않다"며 "'나 때는 너보다 길었다' 이런 말씀을 해주시는데 도움이 하나도 안 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군 입대 전까지 계획에 대해선 "가능하면 여기저기 궁금했던 곳들이나 좋아하는 장소들을 방문하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제대 후 모습에 대해선 "제일 걱정하는 건 시대에 뒤처지는 것이다. 지금도 시대 흐름이 빨라서 어떻게 따라가야 할지 감도 안 오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부디 너무 빨리 흘러가 있지 않기를 바란다. 다녀오면 많이 늙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군 입대를 결정하면서 오는 11월 방송 예정인 '보검매지컬' 시즌2에 합류하지 못하게 됐다. 앞서 곽동연은 박보검, 이상이와 함께 시골 마을 이발소 운영기를 다룬 tvN 예능 '보검 매직컬'에 출연해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기회가 되면 군대를 다녀와서 함께 하고 싶다"며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곽동연은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10주년을 맞아 준비 중인 특집 예능 출연을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오랜만에 모였는데 보검이형이 10주년인데 뭔가 남겼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시작됐다"며 "다들 끈끈하게 잘 지내는 사이고 작품에 대한 애정으로 이야기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아역 배우로 데뷔해 쉼없이 달려온 곽동연은 군 입대를 계기로 지난 활동에 대해 되돌아봤다. 그는 "14년이나 시간이 지났는데 현실감이 없다. 후회하는 건 없지만 늘 마음이 급했던 것 같다"며 "열심히 살기는 했지만 삶을 제대로 즐기지는 못했다"고 했다.
아울러 "지금 나이대만 잘 할 수 있는 역할을 있는데, 다 털어내지 못한 아쉬움도 있다"며 "'동궁'처럼 극성이 강한 작품도 좋고, 옆집에 사는 청년처럼 현실에 맞닿은 인물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군 입대 소식을 전하면서 인터미션이라는 표현을 썼다. 배우들도 인터미션 동안 더 좋은 장면을 보여드리기 위해 2막을 준비하고 호흡을 가다듬는다"며 "저도 다녀와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팬분들도 행복하게 지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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