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투심 부활에 돌아온 외국인…코스피 반등 본격화하나

기사등록 2026/07/24 06:00:00 최종수정 2026/07/24 06:21:44

외국인 4거래일 연속 순매수…누적 6조1970억원대 수준

알파벳 투자 확대에 투심 회복…삼전·닉스 2.8조 사들여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299.19포인트(4.40%) 오른 7096.89에 거래를 마감한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서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2026.07.23.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매도세를 이어가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나흘 연속 '사자'에 나서며 국내 증시의 반등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의 자본지출(CAPEX) 확대로 인한 인공지능(AI)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가 일부 해소된 데다, 최근 하락세에 따른 가격 메리트가 맞물리면서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되는 양상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248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은 지난 20일부터 4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 규모는 6조1970억원에 달한다.

수급 반전은 반도체 대표주가 이끌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4거래일간 SK하이닉스(1조4340억원)와 삼성전자(1조3770억원)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두 종목에 들어온 외국인 자금은 총 2조8110억원으로, 같은 기간 전체 순매수액의 절반가량(45.36%)이 반도체 업종에 집중됐다.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순매도 흐름이 정점을 지나 소멸 구간에 진입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레 나온다.

이달 첫째 주(6월 29일~7월 3일) 19조5770억원에 달하는 매물 폭탄을 쏟아냈던 외국인은 둘째 주 순매도 규모를 3조5710억원으로 줄인 데 이어, 지난주에는 1670억원 수준까지 매도세를 대폭 축소한 바 있다.

외국인의 귀환에는 연이은 하락세로 인한 국내 증시의 저가 매력이 부각된 점과 최근 빅테크 중 알파벳이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지속성이 가시화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지수 조정으로 코스피가 과도한 저평가 구간에 진입한 가운데, 알파벳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과 자본지출 가이던스를 제시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업황을 둘러싼 피크아웃 우려가 일부 해소됐다는 분석이다.

전날 알파벳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클라우드 사업 호조에 힘입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1198억 달러(약 177조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0% 급증한 407억7000만 달러(약 60조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자본지출 규모 확대에 따라 잉여현금흐름(FCF)은 적자 전환했지만, 알파벳이 AI 수요 확대에 발맞춰 올해 연간 자본지출(CAPEX) 전망치를 기존 1800억~1900억달러에서 1950억~2050억 달러로 상향 조정한다는 소식이 반도체 투심 회복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실제 전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4.40% 오른 7096.89에 거래를 마치면서 5거래일 만에 7000선을 회복했다.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3.65%, 4.86% 오른 27만원, 191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자금 이탈이 대규모로 진행됐던 만큼 향후 추가적인 매도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코스피의 지속적인 상승 여부는 다가오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2분기 실적과 이에 따른 외국인의 매수 강도에 달렸다는 관측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순매수로 전환한 외국인이 22일 반도체를 포함해 2조6000억원대 순매수를 보인 것은 지난 5월6일 이후 일간 기준 최대 규모"라며 "개별 기업의 실적과 외국인 수급 측면에서 중립 이상의 재료를 확보해나가고 있다는 점은 현재의 코스피 레벨이 바닥권에 진입했다는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라고 했다.

이어 "차주까지 예정된 AI, 반도체 등 국내외 주도주의 실적, 미국·이란간 휴전 기대감 재형성, 유가 상승 진정 등 호재성 재료 출현시 7월 초중순 급락기 대비 주가의 긍정적인 반응 강도가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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