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헌화에 나치식 경례까지…극우 발길 이어져
338억원 들여 외벽·창문 바꾸고 경찰서로 개조
공사 잔해도 나치 기념품 될까 비공개 폐기
22일 미 ABC뉴스 등에 따르면 새 경찰서는 독일 국경과 가까운 오스트리아 브라우나우암인에 들어섰다. 히틀러는 1889년 4월20일 가족이 세 들어 살던 이 여관 건물에서 태어났다. 가족은 몇 달 뒤 시내 다른 집으로 옮겼다가 이후 독일 남부 파사우에서 잠시 살았다.
극단적 인종주의를 앞세운 히틀러의 나치 정권은 홀로코스트를 자행해 유대인 약 600만명을 학살했으며 로마인과 장애인 등 다른 집단도 박해하고 살해했다. 나치 독일이 일으킨 제2차 세계대전에서는 최소 6000만명이 숨졌다. 히틀러는 종전 직전인 1945년 4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게르하르트 카르너 오스트리아 내무장관은 개관식에서 “오스트리아와 주·지방 당국은 나치 시대의 끔찍한 유산을 직시하고 책임 있게 다루겠다”며 “이 건물과 주소도 예외가 아니다”고 말했다.
건물 개조에는 수년이 걸렸으며 공사비 약 2000만 유로(약 338억원)가 투입됐다. 황토색이었던 외벽은 흰색으로 바뀌었고 아치형 창문은 단순한 직사각형으로 교체됐다. 공사 잔해는 나치 추종자들의 기념품이 되지 않도록 비공개 장소에서 폐기됐다.
건물 앞 기념석은 그대로 남겨졌다. 기념석에는 “평화와 자유, 민주주의를 위하여. 파시즘은 다시는 되풀이돼선 안 된다. 수백만 명의 희생자가 이를 일깨운다”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오스트리아 내무부는 건물이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1972년부터 이 건물을 임차해 여러 자선단체에 다시 빌려줬다. 성인 장애인 돌봄시설이 2011년 다른 곳으로 옮긴 뒤에는 빈 건물로 남아 있었다.
정부는 소유주가 매각을 거부하자 건물 소유권을 법에 따라 강제로 넘겨받았다. 오스트리아 헌법재판소가 2017년 이를 적법하다고 판단하면서 오랜 소유권 분쟁이 마무리됐다. 한때 건물을 철거하는 방안도 거론됐지만 채택되지 않았다.
반면 오스트리아의 주요 홀로코스트 생존자 단체인 마우트하우젠위원회는 경찰서가 들어서더라도 극우 인사들의 발길이 끊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건물 안팎에 나치 범죄를 설명하는 장치가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온다고 ABC뉴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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