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성은 인턴 기자 = 일본 체조 국가대표 출신 쓰루미 코코가 은퇴 후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며 유흥업소에서 일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쓰루미 코코는 일본을 대표하는 체조 선수로, 두 차례 올림픽에 출전한 전 국가대표 선수다. 그는 전일본선수권대회에서 개인종합 6연패를 달성했으며 2008 베이징 올림픽과 2012 런던 올림픽에 출전하는 등 일본 체조계의 간판 선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은퇴 후에는 예상보다 열악한 수입과 현실적인 어려움에 직면하며 생활고를 겪었다고 고백했다.
22일 일본 매체 찬토 웹과의 인터뷰에서 쓰루미는 아킬레스건 파열을 계기로 현역에서 은퇴한 뒤 벤처기업에 입사해 체조교실 설립에 참여했지만, 수입 면에서 냉혹한 현실을 마주했다고 밝혔다. 그는 "체조보다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갔어야 했나 싶을 정도였다"며 "체조를 해온 것을 스스로 부정하게 된 것이 너무 분해서, 체조를 해와서 다행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는 인생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은퇴 후 5년가량을 '자신을 찾는 시기'로 보냈다는 쓰루미는 연예기획사에서 무대에 서는가 하면 이자카야와 규동 체인점, 국회의원 비서 보조 등 다양한 일을 경험했다. 이후 창업을 결심한 그는 성공한 경영자들과 인맥을 쌓기 위해 유흥업소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쓰루미는 "경영자가 돼 창업하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성공한 사람을 가장 효율적으로 만날 수 있는 곳은 밤의 거리라고 직감했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27세의 전직 운동선수라는 이유로 손님도 없던 자신을 받아주는 곳을 찾기 어려워 롯폰기에서 10곳이 넘는 가게의 면접에서 모두 탈락했다. 이후 나카노의 스낵에서 1년간 일하며 지명 손님을 늘린 뒤 롯폰기와 긴자까지 활동 영역을 넓혔다.
그는 "처음에는 '쓰루미 코코가 밤의 거리에서 일한다'는 기사가 나면 어떡하나, 이미지가 무너질까 봐 불안했다"면서도 "경영자들과 이야기하고 배우지 않으면 경영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해 두려움보다 알고 싶은 마음을 우선했다"고 설명했다.
쓰루미는 현재 체조교실을 운영하며 체조와 아이돌을 결합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체조계의 낮은 임금 구조를 바꾸고 은퇴 후 선수들의 미래를 보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나와 같은 마음을 다음 세대가 겪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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