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검색·재난문자 지도…공무원이 AI로 직접 개발

기사등록 2026/07/22 12:00:00 최종수정 2026/07/22 13:38:25

행안부, 3일부터 'AI 정부실험실' 시범운영

개별 파일 내려받던 정부 예산, 웹에서 검색

민원 한 줄 쓰면 담당기관 안내하는 서비스도

[세종=뉴시스] 성소의 기자 = 조원갑 행정안전부 인공지능정책과장이 22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인공지능(AI) 정부 실험실'을 시연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성소의 기자 = 정부 예산 자료를 웹에서 바로 검색하거나 전국에서 발송된 재난문자를 지도 위에서 확인하는 인공지능(AI) 서비스가 공무원들의 손으로 개발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3일부터 시범 운영 중인 'AI 정부 실험실'에 '나라 예산 한눈에', '재난 문자 지도', '모두의 민원콜' 등 공무원이 개발한 과제가 잇따라 등록됐다고 22일 밝혔다.

AI 정부 실험실은 공무원이 대화형 코딩과 AI 코딩 도구, 개방 데이터, API(공공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등을 활용해 반복 업무와 국민 불편을 개선하는 시제품을 직접 개발하고 검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실험·개발 환경이다.

이번 시범 운영에는 AI 활용 역량을 인증받은 'AI 챔피언'과 공공 분야 해커톤 우수자, AI에 관심 있는 현업 공무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행안부 소속 주무관이 개발한 '나라 예산 한눈에'는 중앙행정기관의 예산 설명자료를 웹에서 검색할 수 있도록 만든 서비스다.

정부 예산 자료는 기존에도 공개돼 있지만 세부 사업 내용을 확인하려면 기관별로 파일을 내려받아 일일이 열어봐야 했다. 이 서비스는 예산 설명 자료를 자동으로 수집·변환하고 사업명과 소관 부처, 담당 부서, 예산액, 전년 대비 증감 현황 등의 정보를 웹 화면에서 검색하거나 정렬할 수 있도록 했다. 부처별 예산 규모와 세부 사업 수, 전년 대비 증감 현황도 시각화했다.

행안부 내부 게시판에 이 서비스가 공유된 이후 전체적인 예산을 빠르고 간편하게 확인하기 좋다는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고 행안부는 전했다.
[서울=뉴시스] 정부세종청사 중앙동(행정안전부) 전경

최근 발송된 재난안전문자를 지도와 목록으로 함께 보여주는 '재난 문자 지도'도 AI 정부 실험실을 통해 개발됐다. 이곳에서 지역별 재난 문자를 확인할 수 있고 재해 유형별 필터, 기간별 조회, 지역 검색 등의 기능을 한 화면에서 이용할 수 있다. 

호우가 발생했을 때 재난 담당자는 지역별 문자 발송 여부를 확인한 뒤, 발송이 누락된 지역에 추가 안내가 필요한지를 판단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행안부 관련 부서에서도 이 서비스를 업무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국민이 문의 내용을 한 문장으로 입력하면 관련 콜센터와 담당 기관을 찾아주는 '모두의 민원콜'도 AI 정부실험실을 통해 개발됐다.

'임금체불 상담', '여권 발급', '불법주정차 신고', '전세사기 상담' 등을 입력하면 긴급전화부터 중앙부처, 공공기관, 지방정부의 관련 연락처가 관련도 순으로 제시된다. 위치 정보를 활용하면 현재 위치에서 가까운 지방정부 민원 연락처도 확인할 수 있다.

기존의 정보화 사업은 작은 아이디어라도 예산을 확보하고 사업을 기획한 뒤 외부 개발 절차를 밟아야 해 실제 구현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AI 정부 실험실에서는 담당자가 아이디어를 곧바로 시제품으로 만들어 현장에서 쓸 수 있는지를 신속하게 검증할 수 있다.

조원갑 행안부 인공지능정책과장은 "업무시간을 기준으로 했을 때 하나의 서비스당 하루나 이틀 정도 걸렸다"며 "소방청, 보건복지부 등 중앙행정기관뿐 아니라 광양시, 서울시, 군산시 등 지방정부에서도 AI 정부실험실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등록된 과제는 정식 서비스가 아닌 실험 단계의 시제품이다. 실제 업무나 대국민 서비스에 적용하려면 추가적인 검증과 보완을 거쳐야 한다.

행안부는 AI 정부 실험실을 통해 개발된 세 서비스들이 내년 상반기쯤 상용화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개발 과정에서 만들어진 문서와 소스코드, 프롬프트 등은 개인 컴퓨터에 남겨두지 않고 공공 개발산출물 저장소인 '공공 깃랩(GitLab)'에 등록돼 체계적으로 관리된다.

행안부는 우수 과제를 다른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정부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확산할 계획이다. 또 AI 정부 실험실의 동시 접속 가능 인원을 현재 200명 수준에서 2027년까지 3000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AI 챔피언 교육 과정에 실험실 활용 실습을 포함하고, 우수 과제를 정기적으로 선정해 포상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황규철 행안부 인공지능정부실장은 "현장을 가장 잘 아는 공무원의 아이디어가 AI 정부 실험실에서 신속하게 실험·검증되고 검증된 우수사례를 범정부로 확산해 국민이 체감하는 행정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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