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내각 지지율이 출범 이후 처음으로 40%대로 떨어졌다. 여성의 왕위 계승을 허용하지 않은 개정 황실전범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한 것이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마이니치가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41%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6월 20~21일)보다 10%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지난해 10월 내각 출범 이후 최저치다. 반면 비지지율은 35%에서 44%로 9%포인트 상승해 처음으로 지지율을 넘어섰다.
신문은 정부·여당이 황족 수 확보를 위해 개정 황실전범을 통과시켰지만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하면서 지지율 급락의 한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개정 황실전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이 19%에 그친 반면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은 45%에 달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35%였다.
개정안에 포함된 옛 황족 가문의 남계 남성을 황족의 양자로 들이는 방안에 대해서는 반대가 40%로 찬성(25%)을 크게 웃돌았다. 또 이 양자를 통해 태어난 남성 자녀에게 황위 계승 자격을 부여하는 방안 역시 반대 41%, 찬성 26%로 반대 여론이 우세했다.
반면 여성 황족이 결혼 후에도 황족 신분을 유지하는 데는 응답자의 63%가 찬성했고 반대는 10%에 그쳤다. 여성 천황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72%로, 허용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11%)을 크게 앞섰다. 마이니치는 유권자들의 인식과 개정 황실전범 내용 사이에 괴리가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5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여성도 천황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응답이 72%를 기록했다. 일본 언론은 이를 나루히토 일왕의 장녀인 아이코 공주를 차기 천황으로 기대하는 여론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3월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차기 황위 계승 자격자로 히사히토 친왕이 있는 만큼 현재의 황위 계승의 흐름을 흔들어서는 안 된다"며 여성 천황을 허용하는 황실전범 개정에 선을 그었다. 마이니치는 이 같은 국민 여론과 개정 황실전범 내용 사이에 괴리가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한편 정당 지지율은 자민당이 23%로 가장 높았지만 직전 조사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지지 정당이 없다고 답한 무당층은 44%로 직전 조사(39%)보다 증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ufo022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