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3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여우락' 공연
블루스 밴드 '리치맨과 그루브나이스'와 협업
김수인 "블루스와 국악, 죽이 너무 잘 맞아"
무용·가야금 섭렵하고 창극 '귀토' 주연 발탁
"장르 불문 완벽히 동화되는 종합예술인 지향"
국립창극단 소리꾼 김수인은 우리 민요에 블루스를 입혔다. 흑인 음악과 국악이라는 낯선 조합이지만, 그는 "두 장르가 생각보다 훨씬 닮아 있다"고 말했다. 한과 설움, 흥과 신명을 품은 국악과 블루스가 만나 '국악 블루스'라는 새로운 음악을 만들었다.
김수인은 최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뉴시스와 만나 오는 22~23일 여우락 페스티벌 '장마' 공연에서 선보일 신곡 '옹헤야'를 소개하며 "블루스와 국악이 제대로 만난 이례적인 무대"라며 "국악과 블루스는 너무나도 죽이 잘맞는다. 관객들이 '두 장르가 이렇게 잘 어울리는 음악이었구나'라고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블루스를 즐겨 듣는 편은 아니었지만 리치맨과 그루브나이스를 만나면서 두 장르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국악이 한과 설움 속에서도 흥과 신명을 품고 있다면 블루스 역시 흑인들의 삶과 애환을 노래한다. 기술적으로도 모두 5음계를 사용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블루스가 5음계를 쓰다 보니 그 위에 제가 아무거나 얹어도 음악이 되더라고요. 너무 재미있고 신나는 작업이었어요. 블루스는 즉흥성이 강한데, 그 위에서 가장 잘 놀 수 있는 장르가 국악인 것 같아요."
이번 공연에서는 노래뿐 아니라 직접 가야금도 연주한다. 네 살 때 판소리를 시작한 그는 광주광역시 무형문화재 남도판소리 보유자인 김선이 명창의 아들이다. 집에 늘 있던 가야금을 자연스럽게 접했고, 변성기로 목소리가 나오지 않던 시기에는 한국무용에도 도전했다.
"변성기가 와서 무용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예고 무용과 시험에 떨어졌어요. 지금 생각하면 결국 소리와 인연이 되려고 그랬던 것 같아요."
"'네가 하고 싶은 걸 해." 어머니의 이 한마디는 그가 장르의 경계를 두려움 없이 넘나들 수 있는 견고한 심리적 안전망이 됐다.
그는 "찡찡대는 걸 제일 싫어한다"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결국 다 잘될 텐데 벌써부터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국악계 선배들 역시 그를 이끄는 멘토다.
여우락 공연을 준비하며 음악적으로 막힐 때마다 조언을 아끼지 않은 유태평양은 그에게 '태지피티(태평양+챗GPT)'다. 무대 위 태도를 배운 선배로는 김준수를, 어린 시절부터 동경한 예술가로는 이자람을 꼽았다.
"어떤 옷을 입혀놔도 어색함이 없는 예술가가 되고 싶어요. 크로스오버를 하면 완전히 그 장르의 사람처럼, 창극을 하면 철저히 창극 배우처럼 보이고 싶습니다."
오는 9월 개막하는 창극 '귀토'는 그의 또 다른 도전이다. 전작에서 김준수가 맡았던 토자 역을 이어받은 그는 "비극보다 희극을 더 좋아한다"며 "고선웅 연출 특유의 코미디가 살아 있는 작품이라 배우들과 눈만 마주쳐도 웃을 만큼 즐겁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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