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터보다 중요한 건 호기심과 집착"…노벨상 물리학자의 조언

기사등록 2026/07/17 13:43:00 최종수정 2026/07/17 13:52:23
[서울=뉴시스]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프랑스 물리학자 알랭 아스페. (사진출처: 유튜브 '지식인사이드' 캡처) 2026.07.16

[서울=뉴시스]김성은 인턴 기자 = 인공지능(AI)과 양자컴퓨터 시대에도 과학자의 가장 중요한 자질은 '호기심'과 '상상력'이라는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의 조언이 주목받고 있다.

구독자 395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는 지난 15일 2022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프랑스 물리학자 알랭 아스페와 진행한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그는 AI 시대에도 과학 발전의 원동력은 기술이 아닌 사람의 호기심이라고 강조했다.

채널에 출연한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알랭 아스페 교수는 "컴퓨터의 등장은 과학계의 큰 혁명이었지만 결국 과학자들이 하는 일 자체는 달라지지 않았다"며 "예전보다 계산이 빨라졌을 뿐, 새로운 발견을 향한 호기심과 상상력은 여전히 가장 중요한 능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래 과학자에게 필요한 덕목으로 호기심뿐 아니라 '집착'도 꼽았다. 아스페 교수는 "질문을 던졌다면 반드시 답을 얻고 싶어 하는 집착이 있어야 한다"며 "목표를 향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려는 태도가 연구를 이끈다"고 설명했다.

아스페 교수는 자신 역시 1974~1975년 양자 얽힘(Quantum Entanglement) 실험을 설계할 당시 주변에서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을 연구"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당시에는 아인슈타인과 닐스 보어의 논쟁이 이미 끝난 문제라고 여겨졌다"면서도 "흥미로운 질문이라는 이유만으로 연구를 이어갔고 결국 실험으로 논쟁의 중요한 부분을 검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과학 교육에 대해서는 초등학교 시절 경험을 가장 큰 계기로 꼽았다. 그는 교사가 식초와 탄산칼슘을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만드는 간단한 실험을 보여주며 원리를 설명했던 일을 소개하며 "놀라운 현상을 관찰하고, 이유를 설명하고, 다시 실험으로 검증하는 과정이 바로 과학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될 경우 가장 큰 변화로는 복잡한 시스템 최적화를 꼽았다. 그는 "전력망처럼 수많은 변수를 동시에 계산해야 하는 문제는 기존 컴퓨터가 근사값만 계산할 수 있지만 양자컴퓨터는 훨씬 빠르게 최적의 해를 찾을 수 있다"며 "신약 개발에 필요한 거대 분자의 구조를 분석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역사를 보면 진정으로 혁신적인 기술의 핵심 활용처는 처음에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며 "양자컴퓨터 역시 앞으로 어떤 분야에서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끝으로 아스페 교수는 "인류의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는 결국 과학"이라며 "직관은 중요하지만 반드시 이론과 실험을 통해 검증해야 한다. 그것이 과학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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