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원폰 나오나"…삼성 '갤럭시 Z8' 역대급 가격표 달 듯[미리보는 언팩③]

기사등록 2026/07/17 15:00:00 최종수정 2026/07/17 15:02:25

AI 열풍에 부품값 폭등…갤럭시 Z폴드8 울트라 美 출고가 2000달러 돌파 전망

스마트폰 제조원가 중 메모리 비중 40%로 급증…중국폰·아이폰도 줄인상 예고

이통 3사, 할인 쿠폰·더블 스토리지·AI 서비스 혜택 무기로 '이탈 방지' 총력전

갤럭시 폴드8 더미의 모습. (사진=IT 팁스터 아이스유니버스 X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의 하반기 최고 기대작인 차세대 폴더블폰의 가격 인상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인공지능(AI) 고성능 칩과 핵심 메모리 부품 가격이 멈추지 않고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 S26 시리즈를 비롯해 일부 기기 가격이 오른 데 이어, 이번 신제품의 가격표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가장 큰 관심사는 '과연 얼마까지 오를 것인가'다. 해외 유출 정보와 유통망 자료를 종합하면,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 Z폴드8 울트라'는 기본형(256GB) 기준 미국 출고가가 2099달러(약 301만~316만 원) 수준으로 책정될 것이 유력하다. 스마트폰 한 대 가격이 300만 원을 넘어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트북보다 비싼 스마트폰"…300만 원 선 무너진다

독일 IT매체 윈퓨처는 현지 유통사 전산자료를 토대로 갤럭시 Z플립8의 유럽 출고가가 256GB 1299유로, 512GB 1499유로로 책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옆으로 넓어진 와이드형 갤럭시 Z폴드8은 256GB 1999유로, 512GB 2199유로, 1TB 2599유로로 예상됐다.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 Z폴드8 울트라는 256GB 2199유로, 512GB 2399유로, 1TB 2799유로로 거론된다.

유럽 예상가를 한화로 환산하면 256GB 기준 플립8은 약 224만원으로 전작 플립7의 국내 출고가 148만5000원보다 약 75만5000원 높다. 와이드형 폴드8은 약 344만원으로 폴드7 256GB 출고가 237만9300원보다 약 106만원, 폴드8 울트라는 약 379만원으로 약 141만원 비싼 수준이다.

폴드8 울트라 1TB는 약 483만원으로, 폴드7 1TB 국내 출고가 293만3700원보다 약 190만원 높다. 유럽과 미국 모두 폴드8 울트라 기본형의 한화 환산 가격이 30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셈이다.

다만 유럽 가격은 높은 부가가치세와 환율이 반영돼 국내 출고가와 직접 비교하기 어렵다. 국내에서도 가격 상승 흐름은 이어지겠지만 인상 폭은 해외 예상가의 단순 환산액과 차이가 날 수 있다. 국내 통신업계에 유출된 정보를 적용하면 국내 실제 인상 폭은 전작 대비 약 20만 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AI가 삼켜버린 메모리 반도체…스마트폰 원가 폭탄으로 귀환

이처럼 스마트폰 가격이 비싸진 주범은 다름 아닌 'AI 열풍'이다. 전 세계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 서버용 고성능 메모리(HBM) 확보에 매달리면서, 상대적으로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일반 모바일용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이 매우 부족해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스마트폰 전체 제조 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4%에서 최근 40%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똑같은 스마트폰을 만들더라도 반도체 부품값만 4.6배 늘어났다는 뜻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800달러급 스마트폰 제조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14% 수준에서 최근 40%까지 높아진 것으로 파악했다. 같은 모델 기준 D램과 낸드플래시 비용도 63달러에서 올해 2분기 291달러로 약 4.6배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원가 압박은 삼성전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부품값 급등에 애플 역시 노트북과 아이패드 가격을 줄줄이 올렸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부품값 상승세를 "100년 만의 홍수"에 비유하며 차기 고급형 아이폰 가격이 최대 200달러(약 30만 원) 가량 오를 수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의 샤오미와 오포 등도 저가 정책을 포기하고 신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리는 추세다. 

◆ 비싸진 폴더블…성능 개선·사전예약 혜택 주목

결국 관건은 '비싸진 만큼 돈값을 하느냐'다. 성능 변화가 소비자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 높은 가격표는 오히려 독이 되어 소비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 수 있다. 실제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치솟은 가격 부담 탓에 201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가격이 오른 만큼 화면 주름 개선, 2억 화소급 카메라 탑재, 늘어난 배터리 용량(5000mAh) 등 하드웨어 사양을 극한으로 끌어올려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소비자들의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추기 위해 이동통신 3사도 일제히 사전예약 혜택을 들고 전쟁터에 뛰어들었다.

SK텔레콤은 사전알림 신청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최대 30만 원 상당의 기기 할인권을 제공한다. 용량이 512GB인 제품을 256GB 가격에 살 수 있는 '더블 스토리지' 혜택도 단독으로 내걸었다.

KT는 자사 공식몰을 통해 최대 10만 원 상당의 즉시 할인 쿠폰과 전용 고용량 모델을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자사 AI 통화 서비스인 '익시오' 가입을 연계해 구글 AI 무료 이용권과 15만 원 상당의 할인 쿠폰을 내놓으며 맞불을 놨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가격이 노트북 수준으로 비싸진 만큼, 초기에 제공되는 카드 할인이나 저장용량 무상 업그레이드 같은 사전예약 혜택을 얼마나 똑똑하게 활용하느냐가 초기 판매 흥행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simi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