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산 ‘사르간-3000’ 최소 1기 투입…승조원 사상자 주장
피해 함정 포착된 항구, 이른바 ‘푸틴 궁전’과 24㎞ 이내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해군은 자국산 ‘사르간-3000’ 해상드론 최소 1기가 러시아 경비함 이주무르드(에메랄드)를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승조원 가운데 사망자와 부상자가 나왔다고도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해군이 공개한 위성사진에는 겔렌지크항 부두에 계류된 이주무르드의 선체가 크게 파손된 모습이 담겼다. WSJ은 배가 두 동강 난 듯 보인다고 전했다. 크렘린궁은 이번 공격과 궁전 소유 의혹에 관한 질의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 함정의 침몰 여부와 승조원 사상자 발생 여부는 러시아 측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이주무르드는 길이 약 61m로, 헬리콥터 착륙장을 갖춘 경비함이다. 러시아 해군이 아닌 FSB 산하 국경수비대가 운용했다.
우크라이나 해군에 따르면 이주무르드는 2018년 11월 케르치해협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함정 3척을 공격해 나포한 작전에 가담했다. 케르치해협은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 사이에 있는 좁은 수로다. 러시아는 크림반도를 2014년 점령한 뒤 강제 병합했다.
피해 함정이 포착된 겔렌지크항은 푸틴 대통령이 소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호화 별장에서 15마일(약 24㎞) 이내에 있다. 다만 이주무르드가 겔렌지크항에서 공격받은 것인지, 다른 곳에서 피격된 뒤 이곳으로 예인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2024년 북극권 교도소에서 숨진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는 2021년 공개한 영상에서 이 별장이 푸틴 대통령을 위해 지어졌다고 주장했다.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의 측근 사업가들이 건설비를 댔다며 이 별장을 “세계 최대의 뇌물”이라고 규정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주무르드와 러시아 ‘그림자 선단’ 유조선을 각각 겨냥한 두 공격을 높이 평가했다. 그림자 선단은 서방 제재를 피해 러시아산 원유와 화물을 운송하는 노후 유조선 집단을 뜻한다. WSJ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주무르드 공격이 전선에서 약 435㎞ 떨어진 러시아 후방에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러시아 항구도 더는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앞서 해상드론으로 케르치해협을 가로지르는 크림대교와 크림반도 세바스토폴항에 정박한 러시아 군함을 잇달아 공격해 손상시켰다.
이 같은 해상드론 공격 위협은 러시아가 2023년 흑해함대 전력을 세바스토폴에서 드론 방어에 더 유리한 다른 항구로 옮기는 결정에 영향을 줬다.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해상드론을 앞세워 러시아 후방 항구를 위협하고 흑해에서 작전 범위를 넓히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신문은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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