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부, 2026년 최근 경제동향 7월호 발표
1분기 1.8% 성장 이어 2분기 지표도 양호
6월 수출 첫 1000억弗…비반도체도 견조
취업자 6.3만명 늘었지만 고용률은 하락
물가 3.2%·고용 둔화…민생 부담은 지속
[세종=뉴시스]여동준 기자 = 정부가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수출이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가고 소비 등 내수도 개선되면서 경기 회복 흐름이 공고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한 데서 한층 긍정적인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3.0%로 높인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중동전쟁 여파에 따른 물가 상승과 고용 둔화로 민생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동 상황이 장기화하거나 악화할 경우 소비를 비롯한 국내 경제에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놨다.
재정경제부는 15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 7월호'(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1분기 성장세가 크게 확대된 데 이어 수출이 큰 폭의 증가세를 지속하고 중동전쟁 영향 등으로 주춤했던 소비 등 내수가 개선세를 보이는 등 경기 회복 흐름이 공고해지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조성중 재경부 경제분석과장은 "지난달에는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표현했는데 이번에는 '공고해지고 있다'고 바꿨다"며 "정부가 전날 경제성장전략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을 2%에서 3%로 올린 것과 맥이 이어진다고 이해해도 좋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보다 1.8% 성장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주요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1분기 성장 폭이 컸던 만큼 기저효과로 2분기 성장세가 약화할 수 있고, 중동전쟁 영향도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4~6월 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했다는 설명이다.
조 과장은 "1분기에 굉장히 큰 폭으로 성장해 2분기에는 기저 영향이 있을 것이란 이야기가 있었고 중동전쟁 영향도 우려됐다"면서도 "생각보다 4월과 5월, 6월에 나오는 지표들이 공고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수출은 경기 회복세를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꼽혔다.
지난달 수출은 반도체·컴퓨터·선박 수출 확대 등에 힘입어 전년 동월보다 70.9% 증가한 1022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월간 수출액이 10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45억4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59.5% 증가했다. 수입은 661억 달러로 30.1% 늘었고 무역수지는 361억5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조 과장은 "반도체뿐만 아니라 비반도체 품목들도 굉장히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내수도 중동전쟁 충격 이후 반등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5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1%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과 건설업 생산도 각각 1.3%, 3.8% 늘었다.
정부는 소매판매 증가 폭이 크지는 않지만 자동차 판매 감소라는 일시적 요인을 제외하면 소비 회복세가 수치보다 양호하다고 봤다.
조 과장은 "자동차 쪽에서 3월 화재 영향이 5월까지 판매에 영향을 주면서 자동차 감소가 크게 작용했다"며 "이런 특이 요인을 제외한다면 소매판매도 양호한 반등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6월 속보지표를 모니터링해보면 소비와 설비투자 쪽에서도 괜찮은 모습이 보인다"며 "내수가 중동전쟁 영향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생산지표는 엇갈렸다. 지난 5월 광공업 생산이 전월보다 3.0%, 공공행정 생산이 2.8% 감소하면서 전산업생산은 0.3% 줄었다. 설비투자도 전월보다 감소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3포인트(p) 하락한 반면, 향후 경기 흐름을 나타내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7p 상승했다.
심리지표도 소비와 기업 간 차이를 보였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보다 상승했지만 전산업 기업심리지수 실적과 전망은 모두 하락했다.
고용과 물가는 민생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보다 6만3000명 늘어 5월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실업률은 2.8%로 전년과 같았지만 고용 증가 폭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3.2% 올라 5월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2.5%, 농산물·석유류 제외 지수는 2.4% 상승했다. 체감물가와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3.4% 올랐다.
정부는 중동전쟁이 향후 성장 경로의 가장 큰 불확실성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조 과장은 "중동전쟁에 따라 성장 전망의 상·하방이 모두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다시 무력 충돌이 발생하고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졌지만 아직 정부 전망 당시 예상 범위를 벗어난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이 장기화하거나 더 악화하면 소비를 비롯한 경제에 하방 위험이 될 수 있다"며 "반대로 대화의 물꼬가 트이고 빠르게 개선된다면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경부는 주요 품목 수급 관리와 물가 등 민생 안정에 주력하는 한편 중동전쟁 이후 대응과 잠재성장률 반등, 양극화 등 구조적 문제 대응을 담은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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