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유럽연합(EU)이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대외 관계를 다루는 '클러스터(묶음) 6' 가입 협상을 시작했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EU 27개 회원국 EU 업무 담당 장관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와 외교·안보를 다루는 클러스터 6 개시를 공식 승인했다.
EU 이사회 순회 의장국인 아일랜드의 토머스 번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의 EU 회원국 가입을 위한 여정에서 오늘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며 "이는 가능한 한 빨리 전진하려는 우크라이나의 의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마르타 코스 EU 확장 담당 집행위원은 발표 직후 타라스 카치카 우크라이나 부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클러스터 6는 외교뿐 아니라 EU의 공동안보·방위정책을 포함한 안보·방위 축까지 포괄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EU 집행위원회의 목표는 강대국들의 경쟁 속에서 자기 운명을 스스로 확고히 주도하는 독립적인 유럽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독립적인 유럽은 연합의 일부로서 강하고 번영하며 안정적인 우크라이나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카치카 부총리는 '클러스터 6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EU 회원국이 되기 전에도 EU의 안보 보장을 받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클러스터 6는 외교 정책 정렬과 공동 안보·방위정책(CSDP), 무기와 이중용도 품목 통제까지 폭넓게 아우른다면서 "최고 정치 수준에서 시행되는 조치들의 기반"이라고 답했다.
EU는 몰도바에 대해서도 클러스터 6를 동시에 개시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와 몰도바는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이후 EU 가입을 신청했다. 두 나라는 모두 러시아 위협에 맞서 안보·방위력을 강화하기 위해 EU와 연계를 강화하려 하고 있다.
EU는 후보국과 사법과 안보, 환경, 농업 등 35개 협상 분야를 6개 주제별 클러스터로 묶어 단계별로 협상한다.
EU와 우크라이나·몰도바는 지난달 15일 사법과 자유, 기본권 등 EU 기본 원칙을 다루는 '클러스터 1' 협상을 시작했다. 아직 시작되지 않은 클러스터는 클러스터 2(내부 시장), 클러스터 3(경쟁력·포용 성장), 클러스터 4(녹색 전환과 지속가능한 연결성), 클러스터 5(자원·농업·결속 정책) 등 4개다.
EU 집행위는 우크라이나와 몰도바가 모든 클러스터 협상을 개시할 기술적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평가한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7월 이내 모든 클러스터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요구해왔지만 헝가리가 반대하면서 사실상 무산됐다.
친(親)EU 성향인 페테르 머저르 헝가리 총리는 친러시아 성향 전임 빅토르 오르반 총리 시절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협상 관련 거부권은 철회했지만 다른 후보국과 형평성 등을 이유로 신속 절차(패스트트랙)를 통해 특혜를 주는 것에는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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