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샤오보 인권상’ 첫 수상자에 수감 중인 中 시민기자 장잔

기사등록 2026/07/15 09:43:36

코로나19 봉쇄 우한 방문·인권운동가 지지 등으로 잇따라 수감

“생존 위해 목소리 내는 것 죄라도 침묵할 수 없다” 소감

류샤오보처럼 수상식장에 빈 의자·재독 작가 대리 수상

[오슬로=AP/뉴시스] 2010년 12월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노벨평화상 시상식이 열린 가운데 중국에서 수감중이어서 참석하지 못한 수상자인 반체제인사 류샤오보 사진이 빈의자에 놓여진 노벨상 증서, 메달과 함께 걸려있다. 2026.06.15.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의 인권활동가이자 반체제 작가로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류샤오보 인권상’ 1회 수상자로 수감중인 중국의 시민 기자 장잔(張展·43)과 독일 라인-마스 직업학교의 교사이자 목사인 롤랜드 쿤이 선정됐다.

시상식은 13일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렸다. 독일 거주 작가 얜거링(嚴歌苓)이 장잔 대신 수상했다.

프랑스 국제방송(RFI)에 따르면 류샤오보 인권상은 독일의 미디어 매체 유로비전과 영국의 중국학회가 공동으로 제정했다.

장잔은 얜 작가를 통한 수상 소감에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거짓과 재난 속에서 살아가는 것을 보면서, 자신의 생존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조차 죄여도 침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잔은 “이 나라의 문제는 바로 그 제도에 있다. 우리는 용기 내어 인내해야 한다”며 “자유는 결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 나라가 변화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얜 작가는 이 말이 장잔의 인품과 용기를 나타내며 류샤오보 인권상을 받기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14일 대만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장잔은 2020년 코로나19 초기 후베이성 우한시 봉쇄 당시 실상과 봉쇄 상황을 취재하기 위해 우한에 갔다는 이유로 4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2024년 출소 후에는 다른 인권 운동가들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9월 다시 4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장잔이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해 시상식장에는 류샤오보를 상징하는 빈 의자 옆에 또 다른 빈 의자가 놓여 있었다고 RFI는 보도했다.

장잔처럼 중국의 류샤오보도 201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지만 당시 민주주의를 옹호하는 문서인 ‘08 헌장’ 작성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투옥된 상태였다.

따라서 류샤오보가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해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시상식장에 빈 의자를 마련했다.

류샤오보는 2017년 7월 13일 간암 악화로 사망했다. 그의 시신은 사망 이틀 후 화장돼 같은 날 오후 바다에 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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