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선호투표제 당헌·당규 위반…원인무효 소송 인용될 가능성 클 것"

기사등록 2026/07/14 09:59:18

"청년 최고위원제, 당헌·당규상 근거 없어…당 대표 지명이 바람직"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는 민주당의 입장이고 당론…잘 정리될 것"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뒤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7.13.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정금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정청래 전 대표는 14일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가 당 대표 경선에 '선호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한 것이 당헌·당규 위반이라며 "만약 이런 상태에서 전당대회를 치르게 되면 나중에 전당대회 원인 무효 소송에 들어가면 인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전준위에서 의결하는 것은 사실 의결된 것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가 당대표로서 의사봉을 두드리면서 의결을 할 때 항상 하는 말이 있다. '당헌 몇 조, 당규 몇 조, 몇 항에 의해서 의결한다' 이렇게 얘기한다"며 "그런데 선호투표제는 전준위에서 결정할 때 그런 것을 할 수가 없었다. 당헌·당규에 없어서 당헌·당규 위반"이라고 했다.

이어 "만약 이런 상태에서 전당대회를 치르게 되면 나중에 전당대회 원인 무효 소송에 들어가면 인용될 가능성이 크다"며 "그러면 전당대회가 원인 무효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런데 당헌까지 고치는 데는 많은 무리함이 있다.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며 "지도부에서 오늘 또 회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좋은 결정을 해달라는 입장"이라고 했다.

청년 최고위원을 선출직 5명 중 1명으로 뽑는 데 대해서도 "청년 최고위원제는 당헌·당규상 근거가 하나도 없다"고 했다.

그는 "청년최고위원제를 해야 20·30(세대)들이 다 지지하느냐, 지지율이 높아지느냐, (여기에) 저는 그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청년 최고위원 몫으로 당대표가 지명하는 것이 좀 더 합리적이고 바람직하다"고 했다.

전날(13일)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배경에 대해서는 "이재명 정부가 성공 하려면 핵심 코어지지층과 전통지지층이 잘 뭉쳐야하는데 그것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며 "한군데로 묶으려면 한뿌리 정신이라고 말하는데 누군가는 그 역할을 해야 한다. 아무리봐도 적임자는 정청래"라고 했다.

이어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으로 이어지는 한뿌리 공동체인데 어느순간부터 뿌리를 자르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생기기 시작했다"며 "대표적으로 문조털래유가 그렇게 심각한 문제일까라고 처음에 생각했고 그것이 점점 커지고 그러다 보면 전통 지지층 사이에서는 이상하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전통지지층을 분열시키는 그런 것이 주류가 되면 안되겠다"고 했다.

최근 여당 내 강성 지지층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청(친정청래)계를 겨냥한 '문조털래유(문재인·조국·김어준·정청래·유시민)' 멸칭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저는 당대표직을 이용해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 '대선승리의 기획자가 되겠다'고 한 데 대해서는 "당대표가 되면 무슨 일을 해도 '대선에 나가려고 그런다, 대선 행보, 대선 빌드업' 공격이 들어올 것 같아서 일단 이것을 차단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본인은 대선주자 생각이 전혀 없다'는 질문에는 "네"라고 답했다. 이어 '국민이 정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그런 부분도 있다. 그런데 제가 지금 그렇다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저는 민주당에 입당해 떠나본적 없고 10년 전 컷오프로 공천 탈락을 했어도 민주당 깃발을 지키고 총선 승리 제물이 되겠다며 백의종군을 선언하고 더컸유세단을 이끌며 지원 유세를 했다"고 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2002년 대선 직전 노무현·정몽준 대통령선거 후보 단일화 당시 민주당을 탈당해 정몽준 후보 캠프에 합류한 김 전 총리를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조국혁신당과 합당 논의가 잠정 중단된 데 대해서는 "저는 합당을 제안했고, 합당을 추진하고 싶었고, 그런데 결과적으로 보면 강력한 반대가 있었고, 그래서 실패를 했다"고 했다.

이어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이 밝혔듯이 (합당은) 이재명 대통령의 지론"이라며 "우상호 전 정무수석이나 홍 수석이 '대통령의 지론'이라고 하면 정리될 줄 알았다"고 했다.

또 "예를 들면 뉴이재명, 이 대통령이나 민주당을 지지 안 했던 사람들을 끌어들여서 외연을 확장하자고 하면서 정작 그럴 가능성이 더 있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반대하는 것은 모순이고, 사실 지금도 미스테리"라고 했다.

김민석 전 총리의 '흡수 합당' 발언에 대해서는 "악수를 하자면서 '너는 무릎 꿇고 악수해' 이런 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중에 그것이 흡수 통합의 형식이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지만 서로 합치자고 할 때는 상대방의 기분을 좀 상하게 하는 것은 가급적이면 피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고 했다.

조국혁신당과 합당에 반대 입장을 밝혀온 강득구 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2월 10일 "홍익표 (정무)수석이 전한 대통령의 입장은 통합 찬성이다. 현재 상황상 지방선거 이전 통합은 어렵지만, 지방선거 이후에 합당을 하고 전당대회는 통합 전당대회로 했으면 하는 것이 대통령의 바람이라고 한다"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삭제한 데 대해서는 "(강 최고위원과 홍 수석이 당시) 만난 적이 있다. 저도 같이 있었다"고 했다.

다만 정 전 대표는 '홍 수석이 대통령 뜻이 통합이라는 요지의 메시지를 전달했냐'는 질문에는 "말할 수 없다", "같은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오고 간 대화는 제가 알고 있지만 제 입으로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대통령과 관련된 일은 가급적이면 말을 안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6·3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한 데 대해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제가 개입하고 관여했어야 되는 것이 아닌가, 캠프에 맡겨놓을 만한 일은 아니었는데 지나고 보니 그 부분이 굉장히 좀 뼈아프고 좀 후회스럽다"고 했다.

이어 "지방선거이긴 하지만 결국은 정권에 대한 평가이고, 인물 대결을 하지말아라는 생각을 계속 했고 그런 방향으로 유도를 했는데 좀 미흡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좀 든다"고 했다.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김용남 민주당 후보가 패배한 데 대해서는 "결과적으로 보면 어부지리 국민의힘에게 한 석을 넘겨준 그런 상황이 됐다"며 "그래서 지방선거 전에 합당이 성공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제가 대선 후보들을 관리하는 플랫폼 같은 역할을 하겠다라는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후보를 그때 안 내는 게 맞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지나고 나서 하게 됐다"고 했다.

보완수사권 폐지 골자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논의되고 있지만 당 일각에서 우려가 나온 데 대해서는 "이 부분은 바람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담대하게 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는 민주당의 입장이고 당론"이라며 "결론적으로 먼저 말씀드리면 잘 정리될 것이고 보완수사권은 전면 폐지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정 전 대표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제가 이재명 대통령과의 의리는 끝까지 지킬 테니 당원들께서 정청래를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당대표 선거에 선호투표를 적용할 수 있도록 길을 연 '당규 개정안'을 표결 없이 의결했다. 결선투표 실시 방식으로 '선호투표·결선투표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명문화 한 것으로, 이날 오후 당무위원회 의결 절차를 밟게 된다.

다만 친청(친정청래)계 인사인 이성윤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선호투표제가 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 당규 개정안에 대해 수도 없이 반대했다"며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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