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 청정수소특화단지 최적지 부상…관건은 '원전 PPA'

기사등록 2026/07/14 09:10:17

국내 청정수소산업 수입산 대비 가격 경쟁력 확보가 성패

정부 "수소 ㎏당 2500원" 목표 설정에도 제도 공백은 여전

영광군 "원전 유치 지역 미래산업 육성위해 정부 결단 필요 "

전남광주특별시 영광군 홍농읍에 소재한 한빛원전 전경.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영광=뉴시스]이창우 기자 = 전남광주특별시 영광군이 한빛원전과 국내 최고 수준의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기반으로 청정수소특화단지 최적지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청정수소 생산원가를 낮출 수 있는 원전 PPA(전력구매계약) 제도가 마련되지 않으면 특화단지 조성은 물론 산업 경쟁력 확보도 사실상 어렵다는 분석이다.

14일 영광군에 따르면 청정수소 산업의 핵심은 가격 경쟁력이다. 현재 수입 청정수소 가격은 ㎏당 3000원대 수준이며, 영광에서 생산한 청정수소도 이와 비슷한 가격을 확보해야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 등 국내 수요 기업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전력 비용 절감이 필수적이다. 수전해 방식의 청정수소는 생산원가의 60~70%를 전력 비용이 차지한다.

재생에너지만 활용하면 생산 단가는 ㎏당 6000원 안팎까지 높아져 시장 경쟁력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반면 원전 전력을 장기·저가로 공급받는 원전 PPA가 허용되면 수입산과 경쟁이 가능한 가격대 형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도 수소 가격 인하 필요성을 공식화했다. 앞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지난해 12월4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월드하이드로젠엑스포(WHE) 2025' 개막식에 참석해 "정부가 책임지고 수소 가격을 ㎏당 2500원 이하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포스코가 추진 중인 수소환원제철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해당 단가 정도 수준의 수소 공급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영광군은 이러한 정부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를 갖췄다는 입장이다.

한빛원전의 안정적인 기저전력과 풍부한 태양광·해상풍력을 동시에 보유해 원전 기반 '핑크수소'와 재생에너지 기반 '그린수소'를 함께 생산할 수 있어서다.

여기에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와 인접해 미래 첨단산업에 무탄소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장점도 갖췄다.

삼성그룹의 미래에너지 투자도 기대를 모은다. 삼성은 호남권 투자계획에 원전 기반 수소 생산과 수전해 설비, 그린수소 실증 등을 포함한 미래에너지 프로젝트를 반영했으며 영광은 원전 기반 수소 생산 실증 사업의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최대 걸림돌은 제도다. 현행 전기사업법에는 원전을 활용한 직접 PPA 근거가 없어 기업들이 장기투자에 나서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영광군은 정부가 '수소경제육성법'에 원전 PPA 특례조항을 신설하고, 원전 소재지 지자체를 대상으로 청정수소 생산에 국한해 장기 고정가격 계약을 허용하는 별도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이는 원전을 수용해 온 지역 주민에 대한 실질적인 인센티브이자 국가 에너지전환을 위한 전략적 투자라는 논리도 담겼다.

영광군 관계자는 "영광이 청정수소특화단지로 안착해 포스코 등 국내 산업계에 경쟁력 있는 청정수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려면 원전 PPA 법제화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며 "정부의 제도적 결단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영광 청정수소특화단지 조성은 물론 관련 기업 투자와 산업 생태계 구축도 사실상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청정수소는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거나 배출량을 크게 줄인 수소를 말한다.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물을 전기분해 해서 만드는 그린수소와 원자력 전력을 활용해 생산하는 핑크수소가 대표적인 청정수소로 분류된다.

청정수소는 철강, 석유화학, 발전, 수송 등 탄소배출이 많은 산업의 화석연료를 대체할 미래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청정수소 생산 확대와 산업 생태계 구축을 국가 전략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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