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사회 안팎, 행정력 낭비 우려 목소리
[남해=뉴시스] 차용현 기자 = 민선 9기 남해군이 군수직 인수위원회 활동 종료 직후 다시 전 부서를 대상으로 주요업무 보고회를 개최하기로 하면서 공직사회 안팎에서 행정력 낭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인수위원회 운영 과정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보고가 이미 이뤄진 상황에서 같은 성격의 업무보고가 반복되면서 실무부서의 부담만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경남 남해군에 따르면 군은 오는 20일까지 군청 대회의실에서 '민선 9기 출범에 따른 2026년 주요업무 보고회'를 개최한다.
보고회에는 군수와 부군수, 국·소장, 부서장, 팀장 등이 참석하며 기획조정실 등 22개 부서가 주요 현안과 핵심 사업을 순차적으로 보고한다.
부서별 보고는 50분씩 진행되며 업무보고 5~20분, 질의응답은 30분 안팎으로 예정돼 있다.
특히 군은 각 부서에 군수직 인수위원회가 지적한 사항에 대한 개선·조치계획과 추진 실적도 함께 보고하도록 했다.
하지만 공직사회에서는 인수위원회 활동 기간 대부분의 부서가 주요 현안과 공약, 핵심 사업 등을 이미 설명하고 관련 자료를 제출한 만큼 불과 한 달여 만에 같은 내용을 다시 정리해 보고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반응이 적지 않다.
한 공무원은 "인수위원회 활동 기간 제출했던 자료를 다시 정리해 업무보고를 준비하고 있다"며 "현안 업무를 추진해야 하는 시기에 보고자료 작성에 적지 않은 행정력이 투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인수위원회가 지적한 사항에 대해 아직 충분한 검토와 후속 조치를 진행할 시간도 부족한 상황에서 개선 방안과 추진 실적까지 제시하라는 요구는 현실적으로 부담이 크다"며 "성과를 내기에는 시간이 필요한 사안도 적지 않은데 너무 이른 시점에 결과를 요구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인수위원회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한다.
앞서 남해군수직 인수위원회는 지난달 10일부터 30일까지 20일간 운영되며 군정 주요 현안과 공약 이행 방안 등을 점검했다.
그러나 운영 예산 2793만원 가운데 2717만원이 위원 수당으로 편성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예산 집행의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이 일기도 했다.
공직사회에서는 매년 9월말께 군수를 대상으로 내년도 주요업무보고를 실시하고, 이어 11월에는 남해군의회를 대상으로 내년도 예산 편성을 위한 업무계획을 보고한다.
이처럼 비슷한 내용의 보고가 단기간에 반복되면서 행정력 낭비를 우려하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공무원은 "보고는 필요하지만 비슷한 내용을 여러 차례 준비하다 보면 현안 사업 추진에 집중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현장에서는 '보고만 하다 한 해를 보내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해군 관계자는 “매년 9월말에 하는 군수에 대한 업무보고는 전국 지자체가 공통으로 하는 것으로 현안 파악을 위한 업무계획은 필요시 하고 있는 사안"이라며 "군수직 인수위원회는 당선인의 군정 인수를 지원하는 역할이었고, 이번 보고회는 군수가 민선 9기 군정 운영 방향을 확정하고 부서별 추진계획을 직접 점검하는 공식 업무보고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