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이 프랑스, 스페인, 잉글랜드, 아르헨티나의 4강 대진을 확정하며 역사적인 무대를 예고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위 국가가 모두 준결승에 오른 것은 FIFA가 1992년 세계 랭킹 제도를 도입한 이후 처음이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에 따르면 이번 월드컵 준결승에는 FIFA 랭킹 1위 아르헨티나, 2위 스페인, 3위 프랑스, 4위 잉글랜드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네 팀 모두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국가로, 4강이 모두 역대 우승국으로만 구성된 것도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36년 만이다.
준결승 대진은 프랑스와 스페인,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의 맞대결로 짜였다. 프랑스와 아르헨티나가 나란히 승리할 경우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의 리턴 매치가 성사된다.
특히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의 맞대결은 월드컵 역사에서도 손꼽히는 라이벌전이다. 양국은 1982년 포클랜드 전쟁을 둘러싼 역사적 갈등까지 더해져 축구장을 넘어선 경쟁 구도를 이어왔다.
월드컵 무대에서도 굵직한 장면이 이어졌다. 1966년에는 아르헨티나 주장 안토니오 라틴이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퇴장을 당했고, 당시 알프 램지 잉글랜드 감독은 선수들의 유니폼 교환까지 막아 화제가 됐다.
1986년에는 디에고 마라도나가 이른바 '신의 손' 골을 앞세워 잉글랜드를 2-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1998년에는 데이비드 베컴이 디에고 시메오네를 걷어차 퇴장당한 끝에 잉글랜드가 승부차기에서 패했고, 2002년에는 베컴이 페널티킥 결승골을 터뜨리며 아르헨티나의 조별리그 탈락을 이끌었다.
반대편에서는 프랑스와 스페인이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에 이어 다시 메이저 대회 준결승에서 격돌한다. 두 팀은 2년 전 유로 준결승에서도 맞붙었고, 당시 스페인이 라민 야말의 득점에 힘입어 2-1로 승리한 뒤 정상에 올랐다.
프랑스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보여준 팀으로 평가받는다. 킬리안 음바페를 중심으로 막강한 공격력을 앞세워 우승 후보다운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스페인은 라민 야말과 니코 윌리엄스의 부상 변수 속에서도 미켈 메리노의 연속 결승골에 힘입어 준결승에 진출했다.
득점왕 경쟁도 치열하다. 음바페와 리오넬 메시는 나란히 8골로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해리 케인과 주드 벨링엄이 6골, 우스만 뎀벨레가 5골로 뒤를 쫓고 있다. 노르웨이의 엘링 홀란은 7골을 기록했지만 팀 탈락으로 경쟁을 마쳤다.
메시는 월드컵 통산 21골로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이어가고 있고, 음바페는 20골로 바짝 추격 중이다. 39세의 메시가 아르헨티나를 정상으로 이끌 경우, 아르헨티나는 1958년과 1962년 브라질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2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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