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AA "연말 ‘매우 강한’ 단계 확률 63%"
골드만 "국제 식품 원자재값 15.8% 상승 가능"
작황·유통 거쳐 2028년 하반기까지 가격 반영
1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현재 진행 중인 엘니뇨가 올해 말 ‘매우 강한’ 단계로 발달할 확률을 63%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이 경우 국제 식품 원자재 가격이 15.8%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가 예상한 15.8%는 밀과 쌀, 설탕, 팜유, 커피 등 국제시장에서 거래되는 식품 원자재 가격의 상승 폭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로 인해 유로존 식품 소비자가격이 1.3% 오를 것으로 추산했다.
엘니뇨는 무역풍이 약해지면서 적도 중·동부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이다. NOAA가 말하는 ‘매우 강한’ 단계는 이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2도 이상 높아지는 것을 뜻한다. ‘슈퍼 엘니뇨’나 ‘고질라 엘니뇨’는 이런 극단적으로 강한 엘니뇨를 가리키는 비공식 별칭이다.
UBS는 이란전쟁으로 이미 오른 에너지·비료 가격에 엘니뇨발 가뭄과 홍수로 인한 공급 차질이 더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UBS는 “작은 공급 차질만 생겨도 과거보다 가격이 훨씬 크게 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작황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인도 일부 지역의 몬순 강수량은 평년의 25%에 그쳤고, 중부 지역도 평년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밀과 쌀, 사탕수수 공급이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수준이다.
남아프리카와 남미 북부에서는 가뭄 위험이 커지는 반면 브라질 남부와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에서는 홍수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만 강수량과 기온 변화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는 작황이 개선될 수도 있다. 식량 지출 비중이 큰 저소득 국가들은 같은 가격 상승에도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작황 악화가 가격에 모두 반영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작물마다 파종과 생육, 수확 시기가 다른 데다 운하와 하천의 수위 저하로 운송까지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관련 영향이 2028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니크레디트는 극단적인 엘니뇨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전 세계 농업 생산이 14.3%, 금액으로는 3420억달러(약 515조원) 줄어들 수 있다고 추산했다. 쌀과 팜유, 설탕, 커피 등 취약 품목은 가격이 50~100% 이상 오를 가능성도 제시했다. 유니크레디트는 “현재 재고와 조달 여력이 버팀목이 되고 있지만 추가 충격을 흡수할 여유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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