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비중 38.1% 사상 최고…2000년 IT 거품 붕괴와 유사"
[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올 상반기 글로벌 증시 대비 10배에 달하는 상승세를 기록한 코스피 시장이 하반기부터 조정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양대 미래교육원 김영익 교수는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이와 같은 내용의 영상을 올려 진단했다.
그는 "미국 경제나 우리 경제, 상반기는 좋다"면서도 "하반기, 내년으로 갈수록 경제 성장률이 많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주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경기"라며 "주식 시장이 서서히 주가가 조정을 보이면서 경기를 반영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상반기 코스피 상승률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그는 "우리 코스피는 무려 101%나 올랐다. 세계 평균보다 10배 가까이 오른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업종별 온도차는 극심했다. 그는 "전기 전자 업종이 무려 201%나 상승했다"며 "전기 전자 업종을 제외하면 평균 업종 상승률이 18.0%로 그렇게 높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하반기 흐름이다. 그는 코스피와 함께 움직이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를 근거로 들며 "제 전망은 하반기부터 꺾일 거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행지수보다 다섯 달가량 앞서 움직이는 뉴스심리지수(3개월 이동평균)가 지난 3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그는 "선행 지수가 꺾이면 코스피도 꺾일 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의존도가 커진 점도 위험 요인으로 짚었다. 그는 "상반기 우리 반도체가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8.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전월 대비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둔화되기 시작했다며 "이게 2000년 IT 거품 때도 이런 모습이 나타났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반도체 수출 증가나 삼성전자 주가 상승 속도가 둔화될 수 있고 앞으로 하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리 전망도 내놨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치를 웃돌아 그는 "한국은행이 올 하반기에 두 차례 정도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만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이미 3.7%대까지 올라 이를 선반영했다며 "올리더라도 앞으로 시장 금리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금리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채권은 일부 사도 된다"고 조언했다.
위험 지표도 고점에 다다랐다. 그는 일평균 수출금액과 코스피 사이의 괴리로 산출한 자체 위험지수를 언급하며 "위험 지수가 굉장히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가 더 오를 수가 있는데, 오르면 오를수록 그만큼 리스크 관리를 하셔야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 쪽 신호도 심상치 않다는 진단이다. 그는 "6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시장에서 11만 명 이상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5만7000명 증가했다"고 말했다. 12개월 이동평균 실업률도 계속 오르고 있다며 "이런 지표를 볼 때 내년 상반기에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을까 이렇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 위축 가능성도 거론했다. 그는 "미국 GDP의 69%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를 언급하며 "미국 소비가 많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부터는 미 연준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며 "달러 가치는 계속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끝으로 상반기와 같은 상승세가 이어지더라도 무리하게 비중을 늘리기보다 위험 관리와 자산 배분 조정에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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