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0% 급락…코스피 올해 7번째 서킷브레이커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13일 나란히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하며 폭락했다.
특히 이날 200만원선을 내준 SK하이닉스는 15% 넘게 급락 마감하며 17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반도체주 급락에 코스피는 장중 올해 일곱 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0.70% 내린 25만4500원에, SK하이닉스는 15.37% 하락한 18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하루 만에 33만5000원이 빠지며 2008년 10월8일 기록했던 14.93%를 넘어선 15.37%의 낙폭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이후 약 17년 만의 최대 일일 하락률이다.
반도체 대형주가 급락하면서 코스피도 6800선으로 밀렸고 오후 1시28분께 올해 들어 일곱 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피가 장중 70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5월4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나스닥 상장 첫날 주식예탁증서(ADR)가 13% 넘게 급등했던 SK하이닉스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데다 2분기 실적 기대치 부담,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 고조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치며 매도세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ADR 상장이 흥행했음에도 메모리 업황의 사이클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가 여전한 데다 최근 반도체주의 높은 변동성으로 투자자들이 악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반도체주의 역대급 변동성은 피로도를 증가시키면서 수급 이탈을 초래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이어 "주말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다시 고조되며 국제유가와 미 국채금리가 상승하는 등 거시경제(매크로) 부담이 커졌지만, 나스닥 선물과 일본 증시의 낙폭을 감안하면 글로벌 증시에 미치는 충격은 이전보다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SK하이닉스 ADR 상장 기대가 현실화되면서 이벤트 소멸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이 나타난 가운데, 2분기 실적이 높아진 시장 눈높이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더해진 영향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기관 중 한 곳에서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 대비 약 8% 하회할 것 으로 전망했는데, 경쟁사보다 HBM(고대역폭메모리) 매출 비중이 높아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평균판매가격(ASP) 개선 효과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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