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ESS 만들던 LG엔솔의 변신…이젠 전력망도 운영한다

기사등록 2026/07/11 09:00:00 최종수정 2026/07/11 09:16:24

LG엔솔, AI 활용 배전망 ESS 사업 운영자로 선정

ESS 구축 비롯해 AI 기반 운영 전반 담당할 예정

가상발전소 운영하며 전력 저장·판매도 맡을 듯

[서울=뉴시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ESS 시장 공략을 위해 설립한 현지 법인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Vertech)의 ESS 장치 (사진=LG에너지솔루션) 2024.11.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제조를 넘어 전력망 운영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다.

인공지능(AI) 예측 알고리즘과 가상발전소(VPP)를 기반으로 전력 거래 시장에 진출하며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엔솔은 최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주관한 '2026년 AI 활용 ESS 구축 지원 사업'의 운영 사업자로 선정됐다.

정부가 처음 추진하는 AI 기반 배전망 ESS 구축 지원 사업으로, 배터리 제조사 가운데 운영 사업자로 선정된 것은 LG에너지솔루션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의 의미를 단순한 ESS 공급 계약이 아닌 사업 모델 변화로 보고 있다.

일반 ESS가 공장이나 건물 등 개별 시설의 전력 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배전망 ESS는 보다 큰 규모의 전력을 필요할 때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보내는(방전) 방식으로 이용된다.

LG엔솔이 이번 사업에서 맡는 역할 또한 배터리 공급에 그치지 않는다. ESS 구축은 물론 AI 기반 충·방전 운영, 가상발전소(VPP) 운영까지 담당한다.

VPP는 태양광과 화력발전 등 여러 분산형 발전자원을 하나의 발전소처럼 통합해 전력을 거래하는 시스템으로, 전력시장에 최적의 방식으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사업은 LG엔솔이 제주에서 쌓아온 운영 경험이 전국으로 확대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앞서 LG엔솔은 지난 2024년 제주 서귀포시에 국내 최초 배전망 연계형 ESS 발전소를 구축하며 관련 사업에 뛰어든 이후 현재 제주에서 총 12.6MWh(메가와트시) 규모의 배전망 ESS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정부 사업으로 확보한 물량(140MWh)은 제주에서 운영 중인 규모의 10배를 웃돈다. 제주에서 검증한 기술과 운영 경험을 호남 지역으로 확대하며 전국 단위 사업자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ESS 시장의 경쟁력이 배터리 성능뿐 아니라 AI 기반 운영 소프트웨어와 전력 거래, VPP 플랫폼 역량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VPP와 배전망 ESS는 단순히 배터리를 공급하는 사업이 아니라 전력을 직접 운영하고 거래하는 사업"이라며 "배터리 기업들이 제조업을 넘어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는 흐름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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