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 폭염 속 불길 빠르게 확산
소방대원 150명·군 비상대응부대 투입
10일(현지 시간)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안달루시아 자치정부는 알메리아주 베다르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로 최소 1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당초 사망자를 6명으로 발표한 뒤 한때 12명으로 집계했지만, 이후 11명으로 정정했다.
희생자 가운데 4명은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나머지 희생자들도 불길을 피해 대피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토니오 산스 안달루시아 보건·비상대응 장관은 "이번 산불은 매우 빠르고 복잡한 양상으로 확산했다"며 "초기 사망자 집계는 잠정적인 수치였다"고 설명했다.
후안마 모레노 안달루시아 주지사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가슴이 무너지는 비극"이라며 "우리는 깊은 슬픔에 빠져 있다"고 애도를 표했다.
이번 산불은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폭염 속에서 발생했다. 소방대원 약 150명과 소방차 등이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스페인 군 긴급구조대(UME)도 현장에 합류했다.
목격자들은 송전선이 끊어지면서 마른 초목에 불이 붙은 뒤 인근 산림으로 빠르게 번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당국은 아직 정확한 화재 원인을 확인하지 않았다.
이번 산불로 최소 6명이 다쳤다. 연기를 흡입한 부상자와 화상을 입은 부상자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다른 4명은 현장에서 경미한 화상과 호흡기 이상 증세로 치료를 받았다.
불길이 확산하면서 주요 도로가 통제됐고 주민 약 1000명이 긴급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다.
스페인은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산불 위험이 크게 높아진 상태다. 프랑스와 포르투갈에서도 대형 산불이 발생해 수백 명의 소방대원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수천 명의 주민이 집을 떠났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앞서 올해 여름 역대 최대 규모의 산불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스페인은 지난 6월 1950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일평균 기온을 기록했다. 일부 지역의 최고기온은 42도까지 치솟았다.
유럽산불정보시스템(EFFIS)에 따르면 지난해 스페인에서는 약 39만3000㏊가 산불로 소실됐다. 이는 2006∼2024년 연평균 피해 면적의 6배를 웃도는 규모다.
유럽연합(EU) 전역에서도 지난해 100만㏊ 이상이 산불 피해를 입어 2006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악의 기록을 세웠다.
◎공감언론 뉴시스 sophis73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