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90%가 걸려 있다는 CKM(심장-신장-대사) 증후군

기사등록 2026/07/10 10:44:16

미 심장협회 2023년 처음 도입, 지난달 의사 지침 마련

초기 단계는 식단과 운동, 금연, 체중 감량으로 대처

이후 약물 처방…GLP-1 등은 CKM 증상 전반 치료 효과

[서울=뉴시스](사진출처: 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심혈관-신장-대사(CKM) 증후군은 미국심장협회(AHA)가 지난 2023년 처음 만든 용어다. 그러나 실제로 CKM 증후군을 관리하는 의사 지침은 지난달에 나왔다. 기존의 대사증후군 개념이 경고성 메시지 성격이 강한 것과 달리 CKM 증후군은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심장 마비나 신장 투석을 예방하는데 초점을 둔 개념이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9일(현지시각) 현재 미국 성인 10명 중 약 9명이 이 증후군 4단계 중 하나에 속하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보도했다.

◆진단 기준

CKM 증후군은 심장병이나 신부전 가능성을 높이는 과정을 4단계로 분류해 진단한다.

1단계는 체질량지수(BMI) 25 이상 또는 허리둘레가 여성은 88cm 이상, 남성은 102cm 이상으로 정의되는 과잉 지방조직을 가진 사람들과, 몸집이 크지 않더라도 지방조직이 “기능 이상”을 보여 당뇨 전 단계에 이른 사람들이 포함된다.

BMI는 지방을 뺀 체중과 지방 체중을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에 키가 작거나 근육질인 사람을 과체중으로 잘못 분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BMI는 다른 지표들과 함께 평가되는 것이 보통이다.

2단계는 과잉 지방조직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은 대사 위험 요인을 가진 사람들이 포함된다. 중성지방 과다, 고혈압, 대사증후군(앞의 두 가지 중 하나와 함께 굵은 허리, 저밀도 콜레스테롤, 고혈당을 포함하는 증상묶음), 당뇨병 또는 만성 신장병 등이다.

이 단계에서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다. 혈액 검사를 통해 이 단계에 있는지 여부를 확정할 수 있다.

3단계는 앞 단계들에 속한 사람들 중 죽상경화증이나 심부전 같은 증상 전 심장병이 생긴 사람들과, 매우 고위험의 만성 신장병을 갖고 있거나 AHA의 프리벤트(PREVENT, 심혈관 위험을 계산하는 도구의 이름) 계산기 기준으로 향후 10년 내 심장 사건 위험이 20%를 넘는 사람들이 포함된다. 이 시점에도 질병이 여전히 잠복해 있을 수 있으므로, 위의 위험 요인들을 근거로 의사가 선별검사를 지시할 때 분류가 이뤄진다.

4단계는 위 단계들에 속한 사람들 중 뇌졸중, 심부전, 관상동맥 심장병, 말초동맥 질환 또는 심방세동 진단을 받은 사람들이 포함된다. 신장병을 동반하거나(4b단계) 동반하지 않을 수 있는(4a단계) 이 단계는 CKM 증후군의 가장 심각한 상황을 가리키며 심장 질환 발생 위험이 매우 높다.

CKM 틀은 2023년에야 공식화됐고 이를 식별하고 관리하기 위한 의사 지침은 지난달에 나왔기 때문에, 아직 개념이 널리 인식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CKM 증후군의 4단계 증상 범위가 매우 광범위하기 때문에 미국인의 90%가 증후군 증상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그렇다고 미국인의 90%가 당장 치료가 필요하다는 뜻은 아니다. CKM 증후군 개념을 설정한 목표가 과잉 진료가 아닌 예방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인의 나머지 10%는 0단계로 분류된다. 이들은 엄밀히 보아 증후군을 갖고 있지 않지만 건강한 생활습관을 적극적으로 실천하지 않으면 여전히 증후군이 생길 위험이 있다.

◆CKM 증후군의 치료법

초기 단계에서 치료는 생활습관 교정에 초점을 맞춘다.

지중해식 식단이 혈압과 혈당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며 장기적으로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춘다.

AHA는 식단 외에도 신체 활동을 늘리고, 니코틴 제품을 피하고, 양질의 수면을 취하며 과체중인 사람들의 경우 체중 감량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높은 단계의 CKM 증후군 대상자들에게는 혈당을 낮추는 메트포르민,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스타틴, 혈압을 조절하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ACE) 억제제 등 약물이 권장된다.

◆각종 CKM 증상 모두에 효과를 내는 약제들

최근에는 CKM 증상 전반에 효과를 내는 단일 의약품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클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제재는 소화를 늦춰 체중을 줄이고 혈당을 낮추는 효과가 큰데 두 가지 모두 심장과 신장에 이롭다는 것이 입증됐다.

또 혈액 중 당을 소변으로 배출하게 돕는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 2(SGLT2) 억제제가 있는데, 이 역시 심부전 입원을 줄이고 신장 기능을 안정시키는 것으로 입증됐다.

그밖에 비스테로이드성 미네랄로코르티코이드 수용체 길항제(nsMRA)는 신장의 체액 정체를 억제해 심장의 부담을 줄이는 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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