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문샷 등 중국 모델, 미국 기업 업무에 확산
베이징, 기술 유출 우려에 공개 연기·외국 기업 접근 제한 논의
WSJ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중국 당국자들이 최근 고성능 AI 모델을 개발하는 자국 연구소들과 자체 기술 보호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일부 AI 기술이 경쟁국이나 악의적 행위자에게 넘어갈 경우, 사이버전이나 생물무기 개발에 활용돼 중국을 겨냥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미국과 AI 패권 경쟁을 벌이는 중국이 AI 전략의 무게중심을 다시 옮기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WSJ은 짚었다. 중국은 그동안 딥시크와 문샷AI 등 자국 AI 모델을 세계에 퍼뜨리는 것이 중국의 기술 영향력을 넓히는 길이라고 봤다.
오픈소스 공개와 연구논문 발표가 핵심 기술을 외부에 노출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AI 모델이 컴퓨팅 자원을 더 효율적으로 쓰도록 하는 중국의 일부 기술은 서방 AI 연구소들도 이미 일부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미국 정부가 앤트로픽의 고성능 AI 모델 미토스 이용을 제한한 과정도 주시해왔다. 미 백악관은 사이버보안 취약점을 자동으로 탐지할 수 있는 이 모델에 대해 외국 이용자의 접근을 금지했고, 이에 앤트로픽은 모든 이용자의 접근을 한때 차단했다. 이후 백악관은 일부 이용자의 접근을 다시 허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양국 업계 관계자들은 대체로 중국의 대표 AI 모델이 아직 미국의 최상위 모델에는 뒤진다고 본다. 다만 중국 모델은 충분한 성능을 훨씬 낮은 비용으로 제공하면서 미국 기업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도어대시 공동창업자 앤디 팽은 지난 7일 엑스(X)에 올린 글에서 복잡한 작업은 앤트로픽의 고성능 모델 페이블, 즉 미토스의 공개 버전에 맡기고 상대적으로 단순한 작업은 중국 문샷AI의 키미 K2.6에 맡기고 있다고 밝혔다. 도어대시는 이 방식이 앤트로픽 모델 두 개를 쓰는 것보다 더 낮은 비용으로 더 나은 성능을 냈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업 버셀에 따르면 버셀 플랫폼에서 딥시크의 AI 사용 비중은 지난 4월 1%에서 6월 23%로 뛰었다. 반면 비용 기준으로는 한 자릿수 초반대에 그쳤다. 미국 기업들이 중국 모델을 비용 절감 수단으로 쓰고 있다는 뜻이다.
중국 당국이 검토하는 내용에는 AI 연구소가 모델을 공개하기 전 더 엄격한 심사를 받게 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심사 결과 민감한 기술이 담겼다고 판단되면 공개 시점을 늦추거나 외국 기업 등 일부 이용자의 접근을 제한하는 조치도 논의되고 있다. 중국은 일부 AI 기술 수출 제한과 중국 AI 기업의 해외 투자 유치 제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관련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자국 AI 모델에 대한 통제를 강화할 경우 해외 이용자들이 등을 돌릴 수 있고, 중국 AI 모델의 세계 확산 속도도 늦춰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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