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17번째 북극행 출발

기사등록 2026/07/10 09:48:43

기후변화·해저환경 관측에 북극항로 실측까지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195일 간의 남극 항해를 무사히 마친 쇄빙연구선 '아라온호'(6950t)가 3일 부산 영도구 국제크루즈터미널에 입항하고 있다. 아라온호는 다시 광양항으로 이동해 선박수리와 운항점검 등을 마치고 올 7월 북극 항해를 위해 출항할 계획이다. 2022.05.03. yulnet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국내 유일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북극해 기후변화 관측과 항로 데이터 확보를 위한 장기 탐사에 나선다.

극지연구소는 아라온호가 오는 11일 광양항을 출발해 약 83일간 북극해 주요 해역을 항해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항해는 아라온호의 17번째 북극 탐사다.

아라온호는 베링해와 동시베리아해, 척치해, 중앙북극해 등을 순차적으로 조사하며 해빙 변화와 해양 순환, 생태계 변동 등 기후변화 지표를 종합적으로 관측할 예정이다. 북극은 접근이 쉽지 않은 환경 특성상 장기적 변화 추이를 파악하기 위해 꾸준한 관측 데이터 축적이 필수적인 지역으로 꼽힌다.

이번 탐사에서는 지난해 해빙으로 회수하지 못했던 장기 계류 관측장비를 수거해 약 1년간 축적된 해양 자료를 확보하는 작업도 진행된다. 연구진은 해빙 위에 선박을 정박한 뒤 두께와 구조, 표면 거칠기 등을 정밀 측정할 계획이다.

북극해 환경 변화의 핵심 이슈로 떠오른 '대서양화(Atlantification)' 현상을 규명하기 위한 관측도 병행된다. 최근 따뜻한 대서양 해수가 북극으로 유입되면서 해양 환경이 변화하는 현상을 정밀 분석할 계획이다.

또 중앙북극해 고위도 해역에서는 해저 퇴적물 시료를 채취해 과거 기후와 해양 환경 변화를 복원하는 기초 자료를 확보하고, 척치해 일대에서는 탄성파 탐사를 통해 가스하이드레이트 분포를 조사할 예정이다.

이번 항해는 해양수산부와 극지연구소가 추진하는 '북극항로 운영을 위한 실측 기반 통합 예측기술 개발(SAFE-SEA) 사업'의 첫 현장 탐사다.

연구진은 해빙과 기상 데이터를 수집해 인공지능(AI) 기반 항로 위험 예측 기술 개발에 활용할 방침이다.
신형철 극지연구소장은 "이번 탐사는 기후변화 관측과 함께 북극항로 활용을 위한 기초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축적된 현장 자료가 향후 북극 과학 연구와 항로 운영 역량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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