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의사랑 결혼하고 돌변한 친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동기 중에 피부과 의사 만나서 대박이 난 친구가 있다"면서 "서울에 비싼 아파트 대출 껴서 살더니 사람이 확 변했다"고 밝혔다.
A씨는 "(친구가) 입만 열면 대출 이자 갚느라 빠듯하다,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간다면서 하우스푸어 코스프레를 한다"며 "인스타그램에는 호텔 라운지에서 식사한 사진을 올리고, 장인어른이 차를 새로 뽑아주셨다면서 자랑은 엄청나게 한다"고 토로했다.
친구와 A씨의 갈등은 집 관련 이야기를 주고받는 도중 더 깊어졌다. A씨는 "요즘 전세 매물 씨가 말랐는데, 다행히 전세금 인상 없이 지금 사는 아파트 측과 연장 계약을 하게 됐다"면서 "모임에서 그 이야기를 꺼냈더니 친구가 부럽다고 했다"고 전했다.
A씨의 부정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친구는 "나도 전세 살았으면 대출금에 이자 스트레스 안 받고 속 편했을텐데 대출금 때문에 밖에서 밥 한 끼 사 먹는 것도 양심에 찔린다", "너는 혼자 사는 데다가 대출금도 없으니까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사는 게 부럽다"고 말했다.
A씨는 "안 그래도 남들이 아파트 살 때 나만 계속 전세 살다가 결국 아파트는 쳐다보지도 못하는 신세가 된 것 같아서 막막하고 우울했다"면서 "대출을 꼈다고 해도 비싼 집과 차를 산 친구가 나를 기만해서 오랜만에 화가 났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화내면 지는 거니까 '부러우면 너도 전세 살아라'하고 말았다"며 "친구가 언제부터 이렇게 눈치 없이 기만하는 사람이 됐나 싶다"고 밝혔다. 그는 "내 자격지심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어제오늘 계속 생각나서 짜증난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진작에 손절했어야 했다", "친구가 하는 말을 다 받아줄 필요는 없다", "지금 태도가 본성"이라면서 친구를 비판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친구는 자신의 삶을 공유하려고 만나는 건데, A씨가 스스로 자신의 삶을 지옥으로 만든다", "친구 입장에서는 상향혼이 워낙 피곤해서 진심으로 한 말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요즘 전세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데, (A씨가) 좋은 임대인 만나서 증액 없이 연장한 건 진짜 큰 복"이라면서 "남과 비교하면서 내 평온함을 깨뜨리지 마라"고 조언했다. 이어 "인생 길게 보면 겉보기에 화려한 것보다 내 분수에 맞게 마음 편히 사는 게 최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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