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이송이 인턴기자 =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가격의 시대'가 저물고 '생산량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업황을 판단할 때 단순히 메모리 가격 움직임보다 기업들의 생산능력 확대 속도와 공급 경쟁력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플러스사업부 포트폴리오전략팀장은 최근 구독자 302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_3PROTV'에 출연해 "가격보다 생산량에 주목해야 한다"며 반도체를 바라보는 시각 자체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박 팀장은 "메모리는 범용 제품이기 때문에 수요보다 공급이 더 중요하다"며 "지금 시장은 메모리 가격만 보고 있지만 앞으로는 얼마나 빨리 생산능력(CAPA)이 늘어나는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메모리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는 메모리 시장의 핵심 축은 가격이 아니라 생산량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짚었다.
박 팀장은 "지금은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메모리 생산량이 늘어나는 것을 중요하게 봐야 한다"며 "하이닉스 등은 공급을 더 늘리는 시계를 앞으로 당기고 있다. 이제부터는 얼마나 빨리 캐파가 늘어나는지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 시황을 보는 시각도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생산능력 확대 과정에서 국내 반도체 장비 기업들이 얼마나 수혜를 받을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은 거의 100% 가격이 아니라 생산량을 보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또 "메모리 가격이 높을수록 후발 업체들의 시장 진입 유인이 커질 수 있다"며 "가격만 볼 것이 아니라 공급 확대 속도와 생산능력을 함께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그동안 가격 경쟁보다 생산량 확대를 통해 성장해 온 만큼 업황을 지나치게 비관할 필요는 없다고 평가했다.
박 팀장은 "메모리 산업은 가격만 올려 돈을 버는 산업이 아니라 생산량을 꾸준히 늘리며 성장해 온 산업"이라며 "향후에는 가격보다 공급 확대와 생산능력 증설 속도가 기업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 투자 전략으로는 반도체 비중을 유지하되 포트폴리오를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 팀장은 "글로벌 경기와 투자 사이클이 끝났다는 확증은 아직 없다"며 "전체 포트폴리오의 60~70%는 여전히 미국과 한국 주식으로 가져가는 것이 좋고, 채권은 30% 이상 가져가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를 다 팔라는 것이 아니라 비중을 유지하면서 분산투자가 필요하다"며 "화장품은 관세 효과가 사라지며 실적 모멘텀이 기대되고,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금융주를, 금리 하락을 예상한다면 바이오도 관심 있게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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