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올랐다며 자랑질, 징계해달라"…동료에게 '직장 내 괴롭힘' 신고 당해

기사등록 2026/07/10 03:08:00
[서울=뉴시스] 직원들끼리 나눈 연봉 관련 대화가 직장 내 괴롭힘 신고로 이어지는 황당한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 출처=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허준희 인턴 기자 = 전사적인 연봉 동결 기조 속에서 홀로 실적을 내어 임금이 인상된 직원이 사내 공용 공간에서 관련 대화를 나눴다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정당한 성과 보상에 따른 사적 대화가 직장 내 괴롭힘의 범주에 포함될 수 있는지를 두고 온라인 공간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리멤버'에는 '연봉 자랑도 직장 내 괴롭힘이라네요'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와 화제를 모았다.

사내 연봉 동결 분위기 속에서 유일하게 연봉이 인상됐다고 밝힌 작성자 A씨는 "며칠 전에 우리 팀 사람들끼리 주식 얘기 하면서 '연봉 오른 덕분에 여유 자금이 생겨서 삼성전자에 투자했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A씨는 "회사 사정이 안 좋아서 전사 연봉 동결 분위기였는데, 우리 팀만 목표 매출 초과 달성해서 유일하게 연봉 올랐다"며 "회사 상황 안 좋은 걸 알기 때문에 더 열심히 일했다. 밤새워서 일하고 주말에도 일했다"고 전했다. 이어 A씨는 "남들 다 동결인데 연봉 올랐다고 말하기 눈치 보여서 굳이 티는 안 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A씨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인사팀으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신고가 접수되었다는 통보를 받았다. 인사팀이 전한 신고는 '전사 연봉 동결로 모두가 고통받는 시기에 본인들 연봉 올랐다고 사내 공용 공간에서 대놓고 기만을 하며 분위기를 흐렸다. 동결된 사람 면전에서 자랑을 해서 엄청난 정신적 고통과 박탈감을 주었으니 징계해달라'는 내용이었다.

결국 A씨는 인사팀으로부터 앞으로 조심해 달라는 주의를 받았지만,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A씨는 "몇 달 동안 입 꾹 닫고 배려하다가 우리끼리 사적으로 한마디 한 건데, 이게 직장 내 괴롭힘이 되는 거냐"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동료가 잘된 걸 축하해주기는커녕, 자기 열등감을 신고라는 방법으로 풀고 있다"라며 "사소한 대화까지 예민하게 구는 피해의식이 오히려 직장 분위기를 망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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