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다발성경화증으로 20년 넘게 휠체어 생활을 해온 아버지를 위해 아들이 산업용 사족보행 로봇을 개조해 이동 장비로 만든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5일(현지 시간) 구독자 571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JLaservideo'의 운영자 제이크 레이저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레이저는 영상 초반에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진심을 전했다. 그는 "알고리즘이나 시청자분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제 평생의 꿈이었던 ‘아버지의 이동을 더 편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순수하게 원해서 한 일"이라고 전했다.
레이저의 아버지는 다발성경화증을 앓으며 20년 넘게 휠체어에 의지해왔다. 기존 휠체어로는 비포장도로나 자갈길, 눈길에서 쉽게 미끄러졌고 계단은 아예 오르내릴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아버지가 좋아하던 하이킹 같은 야외활동은 오랫동안 엄두조차 낼 수 없었다.
레이저는 문제 해결을 위해 로봇 다리가 달린 '생체공학 다리 의자'를 직접 만들기로 했다. 계단과 바위, 거친 지형 어디든 갈 수 있는 장비를 목표로 삼았다.
일반적인 외골격 로봇은 아직 속도가 느리고 실용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대신 약 1억5000만원짜리 산업용 사족보행 로봇을 기반 장비로 골랐다.
이 로봇의 특징은 다리 끝에 바퀴가 달려 있다는 점이다. 평지에서는 바퀴로 굴러가 배터리를 아끼고, 장애물을 만나면 다리로 걸어서 넘는다. 레이저는 이를 "롤러스케이트를 탄 강아지"라고 유쾌하게 표현했다.
레이저는 로봇 상단에 레이싱 시트와 안전벨트를 장착했다. 원래 사람이 타는 용도가 아니었던 만큼 탑승자의 무게중심에 맞춰 균형 제어 소프트웨어도 새로 조정했다.
완성된 장비는 아버지가 타기 전 팀원이 먼저 시험 탑승했다. 자갈길과 약 45㎝ 높이 턱, 사다리, 바위투성이 시냇가까지 잇따라 통과했다.
시험을 마친 뒤 아버지가 직접 장비에 올라 조종에 나섰다. 높낮이 조절 기능 덕분에 높은 선반에도 손이 닿았고, 울퉁불퉁하고 가파른 산길도 무리 없이 올랐다.
아버지는 숨을 고르며 "믿기지가 않는다. 내가 지난 10년 동안 이런 언덕을 올라와 본 적이 없는데,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멋지다"라며 벅찬 감동을 드러냈다. 아버지는 "휠체어로는 절대 이런 지형에 올 수 없다. 이걸 타면 진짜 어디든 갈 수 있겠다"고 극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oney0116@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