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즈타바, 하메네이 장례 중 인사…대법원장 유임으로 체제 결속

기사등록 2026/07/07 16:14:22 최종수정 2026/07/07 18:16:24

5년 임기 연장 승인…사법개혁·부패 척결 주문

모즈타바는 장례 불참…암살 우려 속 비공개 행보

[티레=AP/뉴시스] 사진은 지난 6월4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이슬람 시아파 축일 '이드 알 가디르'에서 한 여성이 새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초상화가 그려진 현수막 앞을 지나며 이란 국기를 들어 올린 모습. 2026.07.03.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이란이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장례 절차를 진행하는 가운데, 새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골람-호세인 모흐세니-에제이를 대법원장으로 재임명했다.

6일(현지 시간) 알자지라에 따르면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지난 3월 부친의 뒤를 이어 최고지도자에 오른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는 새 국가원수 명의로 추정되는 메시지를 통해 69세의 성직자인 모흐세니-에제이의 대법원장 5년 임기 연장을 승인했다.

이번 발표는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알리 하메네이와 가족들의 장례 행렬이 시작되는 시점에 이뤄졌다.

장례 행렬은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호위를 받으며 쿰을 거쳐 인접한 이라크를 지난 뒤 이란 북동부 시아파 성지인 마슈하드로 이동해 안장될 예정이다.

모흐세니-에제이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혁명수비대 총사령관 등과 함께 장례 행렬에 참석한 주요 인사 가운데 한 명이다.

모즈타바는 이날 재임명 메시지에서 모흐세니-에제이에게 부패 척결과 사법 개혁을 추진하고, "오만한 세력과 세계적 침략자의 범죄를 끝까지 추적할 것"을 주문했다.

모흐세니-에제이는 국영TV 인터뷰에서 "국민들이 '복수'를 외치는 이유는 이러한 암살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라며 적들에게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이란의 역내 동맹 세력인 '저항의 축'에 대한 지원 의지를 재확인했으며, 경제난 속 사재기와 가격 폭리 등 국민 생계를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지난해 6월 이스라엘 및 미국과의 12일간의 전쟁 이후 이란은 국가안보 관련 범죄 처벌을 대폭 강화했다.

모흐세니-에제이가 이끄는 사법부는 전쟁 기간 안보 혐의로 체포된 반체제 인사들을 잇달아 처형했으며, 국제 인권단체들은 사형 집행 건수가 1980년대 후반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란 헌법 제158조에 따르면 대법원장은 사법부 조직 개편과 판사 인사권을 비롯해 대법원장과 검찰총장 임명, 헌법수호위원회 위원 추천 등 막강한 권한을 행사한다. 이에 따라 선거 후보 심사와 입법 과정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알리 하메네이 사망 이후 모즈타바가 최고지도자로 선출되기 전까지 모흐세니-에제이는 대통령, 헌법수호위원회 대표와 함께 국가를 이끄는 3인 임시위원회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지난주 모흐세니-에제이의 임기가 종료되면서 후임 인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번 재임명은 전쟁 이후에도 사법부 핵심 권력을 유지하며 체제의 연속성과 안정에 무게를 둔 결정으로 평가된다.

그는 현재도 최고국가안보회의 구성원으로 미국과의 중재 협상 등 주요 안보 현안에 참여하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미국과 이란이 체결한 양해각서에도 찬성표를 던졌으며, 양국은 장례 절차가 끝난 뒤 후속 평화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추모 행사가 종료될 때까지 협상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한편 모즈타바는 암살 위험을 이유로 가족 추모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최근 이란 고위 지도부에 대한 '제거' 가능성을 다시 경고했다.

또 건강이상설 의혹도 더욱 커지고 있다. 모즈타바는 지난 2월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으로 얼굴이 크게 손상됐고, 다리는 심각한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즈타바의 장기간 공개 활동 부재를 놓고 이란 내부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부 국영 언론은 최고지도자의 첫 공개 등장은 적대 세력에 가장 큰 심리적 충격을 줄 수 있는 시점에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국영 매체 '루이다드24'는 그의 지속적인 비공개 행보가 국내외에서 불필요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j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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