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랑이·슬라임·왁뿌볼 유행에 거래액 급증
플랫폼은 ASMR·리뷰 콘텐츠로 접점 넓혀
DIY 문화 확산…관련 재료 판매도 증가
'아그작 케이크'·'왁뿌소금빵'까지 등장
[서울=뉴시스]권민지 기자 = 슬라임과 말랑이, 왁뿌볼 등 '촉감'을 강조한 완구가 어린이 장난감을 넘어 2030 세대의 새로운 취미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해당 상품 거래액이 급증하는 것은 물론 직접 만들 때 사용하는 재료와 식품까지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유통업계도 관련 상품과 콘텐츠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슬라임과 말랑이, 왁뿌볼 등 촉감 완구를 찾는 소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말랑이는 손으로 반복해서 주무르며 촉감을 즐기는 장난감으로, 슬라임과 결합한 '슬랑이'도 인기를 끌고 있다. 왁뿌볼은 점토로 만든 공을 얇은 왁스로 코팅해, 눌렀을 때 표면이 깨지는 촉감과 소리를 즐기는 제품이다.
실제 소상공인 365에서는 동묘 완구거리가 위치한 종로구에서는 올해 3월 기준 장난감 소매업이 평균 매출 상위 5개 업종 가운데 5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성장세가 뚜렷하다. 에이블리에 따르면 지난달(6/1~6/30) '말랑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배 넘게(1128%) 증가했으며, 검색량 역시 4배 가까이(281.6%) 늘었다.
'슬랑이'는 전월 동기 대비 거래액이 1.6배 이상(67%) 늘어났으며, '왁뿌볼'도 거래액도 전월 동기 대비 2배 가까이(87%) 증가했다.
에이블리 내 취미·여행 카테고리 인기 상품 상위 10개 가운데 9개가 관련 상품일 정도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에서도 5월 '말랑이'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235% 증가했다.
에이블리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말랑이 리뷰와 ASMR 영상을 직접 제작하며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제품을 직접 눌러보는 소리와 촉감을 영상으로 전달해 구매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관련 시장이 커지면서 DIY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 해외 수입 제품을 중심으로 유해물질 논란이 이어진 데다 완제품 가격 부담도 적지 않자 국내에서 안전성이 검증된 재료를 활용해 직접 제작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완구뿐 아니라 재료 판매도 늘고 있다.
다이소몰에서는 왁뿌볼을 직접 만들기 위한 재료로 활용되는 양초 제품이 인테리어·원예 카테고리 인기 상품 1위에 올랐다. 왁뿌볼은 점토로 만든 공 표면에 녹인 왁스를 입혀 단단한 막을 만드는 방식이어서 일반 양초가 제작 재료로 활용된다.
천사점토와 어항 바닥재도 인기 제품이다. 어항 바닥재는 점토와 섞어 사각거리는 촉감을 구현하는 데 쓰인다.
실제 양초, 점토, 어항 바닥재, 주사기 등 품목에는 슬라임이나 말랑이를 만들기 위해 구매했다는 후기가 이어졌다.
촉감 트렌드는 식품으로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왁뿌볼처럼 겉면을 깨뜨리는 재미를 구현한 '아그작 케이크'와 '왁뿌소금빵' 등이 잇따라 출시되며 '먹는 ASMR' 수요까지 공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단순히 장난감이 유행하는 것이 아니라 촉감과 소리, 제작 과정까지 함께 소비하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관련 상품군도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완구에서 시작된 '촉감 소비'가 DIY 재료와 콘텐츠, 식품까지 번지며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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