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주의 맹비난하며 미국의 가장 추악한 '적색 공포' 역사 떠올리게 해
정치적 색채 없는 역대 대통령들의 통합 선언 연설과는 대조적
트럼프는 "공산주의는 미국의 자유에 치명적인 위협이다. 제1차 및 제2차 세계대전, 진주만 공격, 심지어 9·11 테러보다도 더 큰 위협"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당파적 분노"가 들어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독립기념일 행사가 미국의 국가적 자긍심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정치적 양극화의 모습도 드러내 보였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날 그의 연설은 최근 그가 했던 다른 연설들과 유사했지만, 미국의 가장 저명한 대통령들을 기리는 국립공원에서 행해졌다는 점에서 주목되는데, 제럴드 포드나 로널드 레이건 같은 역대 대통령들이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보여주었던 정치적 색채가 없는 통합 연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1950년대 공산주의자로 몰린 사람들이 워싱턴에서 할리우드에 이르기까지 미국 전역에서 박해받고 블랙리스트에 올라 일자리를 얻지 못했던 '적색 공포' 시대를 떠올리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사회주의자 및 진보주의자를 표방하는 소수의 민주당 대선 후보들을 겨냥해 노골적 위협을 가하며 "그런 사상에는 조금도 자비를 베풀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 영광스러운 기념일을 앞두고, 우리의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이 다시금 공격받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미국에서 공산주의의 위협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데, 여기에는 우리의 삶의 방식과 위대한 성공에 완전히 반대되는 사상을 받아들이는 이민자들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는 “공산주의는 전 세계 모든 자유민의 적이며, 결코 성공하지 못하고, 헌법의 적이며, 무엇보다 1776년 7월4일의 적이다. 진정으로 적이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트럼프의 연설은 최근 민주당 경선에서 사회민주주의자 또는 진보주의자로 자신을 규정한 최소 4명의 후보가 승리한 것에 대한 반응으로, 그는 극좌 성향 후보들을 민주당의 진정한 핵심이자 미국에 대한 위협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이러한 대통령의 연설은 한쪽은 성공, 다른 한쪽은 절망이라는 흑백논리로 세상을 바라보는 트럼프의 다른 견해들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한편 이날 뉴욕 시장 조란 맘다니는 "미국은 모순으로 가득 찬 나라이지만 완벽함을 위해 매일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이러한 맘다니 시장의 발언은 이번 독립기념일이 미국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기회이자 현 미국의 정치적 양극화를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맘다니 시장은 트럼프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대통령의 분열적 수사를 겨냥한 것이 분명해 보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흔히 하는 비판을 언급하며 "세계가 여러 세대에 걸쳐 이 땅으로 사람들을 보냈지만 최고의 인재는 아니었다"며 "미국의 건국 이상은 어떤 권위주의 정권에도 맞설 수 있을 만큼 강력하지만, 우리가 그 이상을 추구해야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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