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선임 공정성 논란…클린스만 실패 홍명보 때도 반복해
홍명보호 출범부터 팬들 야유…월드컵 준비 과정도 '삐걱'
정몽규 회장 독단과 절차 무시…협회 악수가 월드컵 실패로
2014년 실패 후 2022년 16강 올랐으나…또다시 뒷걸음질
홍명보 감독이 지휘한 한국 축구대표팀은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에서 1승 2패, 조 3위라는 최악의 성적표로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체코와 1차전에서 2-1 역전승한 뒤 개최국 멕시코와 2차전에서 0-1 석패한 한국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마지막 3차전에서 0-1 충격패했다.
결과를 떠나 내용에서도 기대에 크게 못 미친 터라 축구 팬들의 불만은 폭발했다.
사실 홍명보호는 2024년 7월 출범 전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다.
홍명보 감독 선임은 불공정 논란으로 얼룩졌고, 이후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의 감사와 징계 요구, 이에 대한 대한축구협회의 행정 소송 제기 등이 이어지면서 그야말로 혼돈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4년 넘게 대표팀을 이끌어온 벤투 감독과 재계약을 포기한 축구협회는 제대로 된 검증 없이 후임자 물색에 나섰고, 한국 축구 사상 최악의 감독으로 불려도 이상하지 않을 위르겐 클린스만과 홍명보 감독 선임이란 결과를 낳았다.
문체부 감사에 따르면 2023년 2월 클린스만 감독 선임은 사실상 정몽규 협회장의 독단적인 선택으로 결정됐다.
대표팀 감독 선임을 주도하고 자문하는 기구인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가 제대로 꾸려지기도 전에 감독 후보군이 추려졌고, 최종 후보자 2명 대한 최종 면접을 정 회장이 진행했다.
정 회장은 절차에 따른 선임이라고 주장했으나, 이를 뒷받침할 근거는 부족했다.
하지만 이후 지도자 커리어는 성공보다 실패가 더 많았고, 한국 대표팀을 맡기 전에는 현장 공백도 길었다.
여기에 지도자로서 제대로 된 전술적인 역량을 갖추지 못했단 비판도 따랐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재택근무 논란을 시작으로 전술 부재와 선수단 관리 능력 부실까지 드러내며 한국 축구를 수렁에 빠트렸다.
벤투호 시절 확실했던 전술 색깔은 사라졌고, 손흥민(LAFC)과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의 개인 능력에 의존한 '해줘 축구'만 남았다.
이 과정에서 협회는 계약 기간이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였던 클린스만 감독의 잔여 연봉까지 지급해야 했는데, 이는 무려 70억원에 달했다.
클린스만 사태에도 협회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문체부 감사에 따르면, 후임 사령탑 선임에 나선 협회는 당시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홍명보 감독을 1순위로 추천했으나, 정몽규 회장이 외국인 후보자도 만나보라고 개입하면서 또 흔들렸다.
절차적 정당성이 훼손되자 정 위원장은 돌연 사임했고, 이후 권한이 없던 이임생 당시 기술총괄이사가 감독 선임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홍명보 감독 선임을 강행했다.
2014년 브라질 대회 때 처음 월드컵에 나섰던 홍 감독은 당시 조별리그에서 1무 2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탈락한 뒤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후 행정가로 변신했다가 K리그1 울산 HD 사령탑으로 현장에 복귀해 2연패를 이끌며 재기했다.
그러나 선임 과정에서 불공정 논란이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홍 감독은 팬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본인은 한국 축구를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지만, 수십억 원에 달하는 고액 연봉을 봉사로 받아들이는 팬은 거의 없었다.
한국의 대회 최종 성적이 34위였던 걸 고려하면 더 씁쓸하다.
응원 대신 야유로 시작한 홍명보호의 준비 과정도 좋았을 리 없다.
월드컵 예선을 비교적 순조롭게 통과했지만,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오락가락한 경기력과 전술보단 선수 개인에 의존한 경기력 탓이다.
여기에 본선을 앞두고는 갑자기 스리백 전술로의 전환을 예고하면서 논란을 키웠다.
북중미 월드컵 실패는 정 회장이 독단과 협회의 불투명한 감독 선임 절차가 낳은 결과물이다.
한국 축구 전설 박지성은 "어쩌면 우리는 몇 년 전에 이 결과를 이미 예상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왜 이런 상황을 맞이했는지 다시 한번 또 돌아봐야 하는 이 상황이, 참 비참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2014년 브라질에서의 실패 후 8년이 흘러 2022년 카타르에서 16강에 올랐던 한국 축구는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뒷걸음질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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