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길거리서 주운 그림의 반전…2억원대 소로야 진품

기사등록 2026/07/02 21:47:20
[서울=뉴시스] 길가에 버려진 물건인 줄 알고 가져간 그림이 스페인 거장 호아킨 소로야의 진품으로 확인돼 원래 주인에게 돌아갔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스페인의 한 남성이 길거리에서 버려진 물건인 줄 알고 가져온 그림이 알고 보니 자국의 인상주의 거장 호아킨 소로야(1863~1923)의 진품으로 확인됐다. 이 남성은 작품의 가치를 알게 된 뒤 곧바로 경찰에 신고해 원래 주인에게 돌려줬다.

2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스페인 무르시아에 사는 안드레스 우르타도(57)는 지난달 28일 가족과 함께 스페인 세비야를 여행하던 중 길가에 기대어 놓인 그림 한 점을 발견했다. 그는 누군가 버린 물건이라고 생각해 그림을 가져갔지만, 관심이 있었던 것은 그림이 아니라 금색 액자였다.

우르타도는 라디오 세비야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가져간 것은 그림 때문이 아니라 액자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가 발견한 작품은 해변 앞바다에 떠 있는 배 두 척을 그린 그림으로, 빛의 표현과 해변 풍경으로 유명한 소로야의 작품이었다. 하지만 당시 우르타도는 이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이 그림은 세비야의 한 가족이 오랫동안 소장해 온 작품이었다. 가족은 휴가를 떠나기 위해 자동차 트렁크에 그림을 싣는 과정에서 잠시 벽에 기대어 놓았지만, 교통 체증과 뒤차들의 경적에 서두르다 그대로 출발하는 실수를 했다.

뒤늦게 그림을 두고 왔다는 사실을 깨달은 가족은 "정서적으로 매우 소중한 그림"이라며 행방을 찾는 전단을 붙였다. 다만 작품의 가치나 소로야의 진품이라는 사실은 공개하지 않았다.

우르타도는 그림을 집으로 가져온 뒤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작품을 검색했고, 소로야의 작품일 가능성이 있다는 결과를 확인했다.

그는 마드리드의 한 경매회사에 사진을 보내 진품 여부를 문의했고, 원작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작품의 추정 가치는 최대 15만 유로(약 2억6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우르타도는 '그림 도난 사건'을 다룬 언론 보도를 접하고, 자신이 가져온 그림이 해당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즉시 경찰에 연락해 "나는 그림을 훔친 것이 아니라 길에서 주웠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그림을 원래 소유주에게 돌려줬다. 가족은 감사의 뜻으로 우르타도에게 작은 선물을 하기로 했다.

한편 스페인에서는 지난해에도 고가의 미술품이 운반 과정에서 사라지는 소동이 있었다.

자국 출신 20세기 입체파 미술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1881~1973)가 그린 약 60만 유로(약 10억6000만원) 상당의 정물화가 전시장으로 운송되던 중 행방이 묘연해졌다.

조사 결과 소유주의 이웃이 배송 물품으로 착각해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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