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한마디에 반도체 '와르르'…전문가들 "과도한 공포"

기사등록 2026/07/02 22:12:39
[서울=뉴시스] 메타의 AI 투자 둔화 우려가 확산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가 급락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시장의 과도한 해석 가능성을 제기했다. (사진='삼프로TV 3PROTV' 유튜브 채널 캡처)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메타(Meta)가 데이터센터의 남는 컴퓨팅 자원을 외부에 임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종이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축소 신호로 해석했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의미가 과장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2일 국내 증시는 글로벌 빅테크의 AI 투자 둔화 우려와 메모리 반도체 업종에 집중된 차익실현 매물이 겹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끝에 전 거래일보다 7.89% 급락한 2648선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증시를 견인하던 삼성전자(-9%)와 SK하이닉스(-14.5%)도 일제히 급락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와 관련해 2일 구독자 300만명의 유튜브 채널 '삼프로티비'에 출연한 김장열 유니스토리자산운용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주가 급락의 배경에 대해 "시장은 메타의 데이터센터 자원이 남을 정도로 AI 투자 수요가 둔화된 것으로 받아들였고, 그 결과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램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메모리 반도체 주가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메타의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라마(Llama)'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회사가 데이터센터 임대 사업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확산됐고, 이 과정에서 AI 인프라 투자 축소 우려가 메모리 업종 전반으로 번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센터장은 이번 사안을 AI 투자 축소로 해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 센터장은 "만약 AI 설비투자(CapEx)가 실제로 줄어드는 상황이라면 메모리 업체뿐 아니라 엔비디아 등 GPU 기업들도 큰 폭으로 하락했어야 한다"며 "실제 시장에서는 메모리 반도체만 상대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메타가 데이터센터 임대를 추진하는 것이 오히려 AI 서비스 기업들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며 "AI 산업이 초거대 모델 중심에서 경량화된, 다양한 AI 서비스 중심으로 변화하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권희 위즈웨이브 대표 역시 시장이 메타의 발언을 과도하게 해석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이번 급락을 단순한 투자 심리 악화에 따른 과매도 국면으로 볼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그는 AI 산업 전반의 둔화로 보기에는 간밤 엔비디아의 주가가 1%대 하락에 그친 반면 마이크론은 10% 급락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 대표는 "불과 최근까지도 메타는 대규모 AI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계약을 체결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왔다"며 "최근 행보를 고려하면 컴퓨팅 자원이 실제로 남아돈다는 해석은 다소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급락은 메타 이슈를 계기로 그동안 많이 올랐던 메모리 반도체 업종에서 차익 실현이 집중된 영향이 더 컸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메타의 실제 AI 투자 방향은 향후 실적 발표와 경영진 설명을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김 센터장은 "현재는 기술적인 분석이나 펀더멘털의 변화보다 투자 심리가 먼저 악화된 상황"이라며 "실제 빅테크들의 투자 지출 축소 여부는 이달 말 예정된 메타 등 미국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를 통해 더욱 명확해질 것이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메타의 데이터센터 관련  발언이 실제 AI 투자 축소를 의미하는지, 아니면 단순한 사업 전략 변화인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두 사람은 공통적으로 "지금은 섣불리 움직이기보다 이달 말 실적 발표를 확인하며 인내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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