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유럽 전역을 휩쓴 기록적인 폭염으로 중국산 냉방 가전제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에어컨과 선풍기를 찾는 소비자가 급증하면서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가전업체들이 잇따라 판매 호조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9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해외 소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에서 에어컨과 선풍기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독일에서는 6월 출시된 에어컨 제품의 재고가 빠르게 소진됐으며, 2.35킬로와트 용량의 메이디(Midea) 에어컨 한 모델은 창고 물량이 모두 판매된 것으로 전해졌다.
남유럽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스페인에서는 지난달 17일부터 23일까지 선풍기 판매량이 한 달 전 같은 기간보다 94% 증가했다. 이탈리아에서는 6월 한 달 동안 냉방기기와 자외선 차단 의류 판매가 전월 대비 두 배로 늘었다.
유럽 소비자들의 냉방 제품 확보 경쟁은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도 이어졌다. 알리바바닷컴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스페인의 에어컨 주문량은 전년 대비 거의 두 배 늘었고, 스웨덴의 선풍기 도매 주문은 378%, 벨기에에서는 114% 급증했다.
중국 주요 가전업체들도 폭염 특수를 누리고 있다. 메이디는 서유럽 지역 에어컨 매출이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7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으며, 대표 제품인 포타스플릿(PortaSplit)의 유럽 판매량이 올해 3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거리전기(Gree Electric) 역시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등 주요 유럽 시장에서 올해 1~6월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TCL 측도 일부 에어컨 제품이 이미 품절됐다고 전했다.
중국산 냉방 가전의 유럽 수출량도 크게 늘었다. 중국 해관총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은 프랑스에 333만 달러 규모의 에어컨을 수출했으며, 독일과 네덜란드에도 각각 282만 달러, 769만 달러 규모의 제품을 보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6.2%, 69.6%, 139.1% 증가한 수치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폭염이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가전업체들에게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 내 기후 변화로 냉방 수요가 커지면서 중국 제품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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