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전 재개 시나리오 검토 속 외교 유지로 선회
"트럼프, 8월 18일 시한 넘어 협상 지연도 허용"
제한적 '일회성 공격' 옵션은 여전히 검토 대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 시간)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테헤란과의 핵 협상 시한인 8월 18일을 넘겨 협상이 지연되더라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는 협상 시간을 보다 유연하게 가져가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며칠 동안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과 함께 이란에 대한 추가 군사 행동과 전면전 재개 시나리오를 여러 차례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의의 핵심은 협상 결렬 시 군사적 압박 수준을 어느 단계까지 끌어올릴지 여부였다고 WSJ는 보도했다. 일부 옵션은 사실상 전면전 재개에 준하는 수준까지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확전이 오히려 외교 협상을 붕괴시키고 이란 핵 프로그램 관련 합의 가능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양해각서를 위반할 경우 제한적 성격의 '일회성 공격'을 명령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여전히 검토 가능한 옵션으로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지난 주말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 속에서 무력 충돌 양상을 보인 바 있다. 다만 구체적 상황 전개는 교전이라기보다 제한적 군사 충돌과 상호 대응 수준으로 파악된다.
국방부는 통상 대통령에게 다양한 군사 옵션을 보고하지만, 최근 논의는 단순한 억지 수준을 넘어 전면전 재개 가능성까지 포함했다는 점에서 강도가 높았던 것으로 평가된다고 WSJ는 전했다. 이는 과거 공습 작전 이후 후속 전략을 재검토하는 과정과 맞물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결렬될 경우 군사적 옵션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주 기자들에게 "그들은 내가 원하는 모든 것에 동의하고 있으며 그렇게 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 해야 할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WSJ에 "트럼프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외교를 선호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협상이 장기화되더라도 외교 틀을 유지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군사적 수단은 여전히 협상 지렛대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새로운 협상을 위해 지난 29일 카타르 도하에 도착했지만, 이란 측 대표와의 직접 접촉 없이 중재자를 통한 간접 대화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기술 전문가들도 이번 주 간접 회담에 참여할 예정이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18일 60일간의 회담에 합의한 이후 일주일 넘게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관계자들과 분석가들은 전했다.
핵심 쟁점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 선박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통행료를 부과하겠다는 주장과, 미국이 요구하는 자유 항행 원칙 사이의 충돌이다.
또한 이란은 미국 측의 '핵 활동 제한 합의' 주장에 대해 이를 인정하지 않으며, 해당 제한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이 단기적으로는 확전 위험을 낮추지만, 협상이 교착될 경우 군사 옵션이 다시 전면적으로 부상할 수 있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란은 아직 전혀 협조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군사적 호위 조치로 해상 에너지 공급이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고 평가하며, "이란의 협조 여부와 관계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흐름은 보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의 협조가 있다면 더 좋겠지만, 핵 프로그램을 종식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긴장 완화를 위해 미국은 이란 혁명수비대와 미군 중부사령부 간 위기 소통 채널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관계자는 "해당 채널이 이미 가동 중이며 양측이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적 교착이 이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새로운 군사·외교 옵션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국방장관과 합참의장은 이란 군사 시설에 대한 제한적 또는 확장형 공습 재개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월 28일 시작된 '에픽 퓨리 작전' 기간 동안 미군은 이란 전역 주요 표적 1만3000여 곳을 타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3월 말 군 수뇌부는 추가 군사 목표 제거를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보고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4월 7일 초기 휴전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군사작전 승인을 반복적으로 보류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과거 측근들에게 이란이 미군을 직접 공격할 경우에만 전쟁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6월에도 "폭격은 단기간에 큰 피해를 줄 수 있지만 해상 교통에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협상이 폭격보다 더 강력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워싱턴 브루킹스연구소의 이란 전문가 수전 말로니는 미국이 동결 자산 일부 해제나 해상 통행 압박 강화 등 중간 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이러한 접근에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며 "군사적 압박과 경제적 인센티브를 병행해도 이란의 행동을 완전히 제어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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