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구글 전화' 앱에 가짜 전화 감지 기능 순차 배포
기기끼리 비밀신호 교환…RCS 기반 '디지털 악수'로 진짜 인증
픽셀 시리즈 우선 적용…안드로이드 12 이상 기기로 확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구글이 인공지능(AI) 딥페이크 음성과 발신번호 조작을 결합한 보이스피싱 대응에 나선다. 가족이나 지인의 전화번호와 목소리를 사칭하는 고도화된 전화 사기를 막기 위해 안드로이드에 '가짜 전화 감지' 기능을 도입한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구글 전화' 앱에 가짜 전화 감지 기능을 순차 배포한다고 1일 밝혔다. 이 기능은 발신번호가 조작된 것으로 의심되는 통화를 감지해 이용자에게 경고한다.
가짜 전화 감지 기능은 이용자와 상대방이 모두 '구글 전화' 앱을 사용할 경우 작동한다. 지인이 전화를 걸면 양측 기기 사이에서 실시간 확인 신호를 주고받아 해당 통화가 실제 그 사람의 기기에서 발신된 정상 통화인지 인증한다.
구글은 이 과정을 '디지털 악수'라고 설명했다. 확인 절차는 종단간 암호화가 적용된 차세대 메시징 표준 RCS 기술을 기반으로 이뤄진다.
반대로 사기범이 지인의 전화번호를 조작해 전화를 걸 경우에는 정상 확인 신호가 존재하지 않는다. 이용자 기기는 실제 지인의 기기로 추가 확인 요청을 보내고, 해당 기기에서 현재 전화를 걸고 있지 않다는 응답이 확인되면 이용자에게 전화를 종료하라는 경고를 표시한다.
이번 기능은 AI 음성 딥페이크를 활용한 신종 보이스피싱을 겨냥했다. 최근 사기범들은 인터넷 기반 통신 기술로 발신번호를 가족이나 지인 번호처럼 조작한 뒤 AI로 복제한 목소리를 이용해 긴급 상황을 가장하는 방식으로 금전이나 개인정보를 요구하고 있다.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다. 구글에 따르면 인터폴이 지난 3월 발표한 글로벌 금융범죄 위협 평가에서 사칭 사기는 전 세계적으로 4000억 달러(약 623조원) 이상의 피해를 유발한 주요 금융 범죄 중 하나로 지목됐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접수된 사칭 사기 피해액도 2024년 한 해에만 약 29억5000만 달러(약 4조6000억원)에 달했다.
구글은 이 기능을 기본 활성화 상태로 제공하되, 이용자가 원할 경우 '구글 전화' 앱 설정에서 비활성화할 수 있도록 했다.
지원 대상은 '안드로이드 12' 이상 기기다. 구글은 자사 스마트폰 '픽셀' 시리즈를 시작으로 '갤럭시' 등 안드로이드 기기의 '구글 전화' 앱에 기능을 순차 배포할 예정이다. 다만 전화를 거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구글 전화' 앱을 사용해야 하며 구글 메시지에서 차세대 메시지 규격 '리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RCS)' 기능을 지원해야 한다.
구글은 이번 기능을 개방형 표준인 RCS 기반으로 개발한 만큼 다른 앱 개발사와 기기 제조사도 관련 기술을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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