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폴란드 외교 갈등…'미그기·드론' 맞교환 무산, EU 가입도 난항

기사등록 2026/07/01 17:45:30
[바르샤바(폴란드)=AP/뉴시스]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왼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25년 12월19일 폴란드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6.07.01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폴란드 국방장관은 자국 미그-29 전투기와 우크라이나의 드론 역량을 맞교환하는 합의를 우크라이나가 파기했다면서 미그-29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블라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슈 폴란드 국방장관은 이날 현지 매체 '폴사트 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그-29와 드론을 맞바꾸는 매우 공정한 파트너십 기반의 접근을 제안했다"며 "우크라이나는 드론 역량을 공유하기로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폴란드가 약속받은 드론과 드론 역량을 받지 못했으니 우크라이나가 받을 미그-29도 더는 없다"고 했다.

코시니아크-카미슈 장관은 양국간 외교 갈등이 맞교환 좌초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UPA나 OUN 같은 (극우 성향) 집단을 계속 숭배한다면 EU 가입 과정에서 상당한 난관에 부딪힐 것"이라며 "OUN 급진파 지도자였던 스테판 반데라를 영웅시하는 한 우크라이나는 EU에 들어올 수 없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 부대명을 두고 충돌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5월26일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의 이름을 2차 세계대전 당시 폴란드인을 학살한 혐의를 받는 우크라이나 준군사 조직인 UPA의 이름을 따 명명하는 법령을 발표했다.

그러자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폴란드·우크라이나 관계에서 결코 넘어서는 안 될 선이 있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수여된 훈장을 박탈했다. 폴란드 의회는 2016년 UPA가 저지른 범죄를 대량학살로 인정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훈장을 자진 반납하는 사진을 올려 응수했고 지난달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회의에 불참했다.

폴란드는 지난 2023년 미그-29 14대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했고 지난 1월 미그-29 9대를 추가 지원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폴란드가 제공하기로 한 미그-29는 퇴역 예정인 옛 소련제 노후 기체다. 폴란드는 소련제 전투기를 퇴역하고 미국제 F-16과 F-35 전투기로 대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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