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간 자취감췄던 美하원의원, 복귀 후 "우울증" 고백

기사등록 2026/07/01 05:18:56 최종수정 2026/07/01 05:44:24

3월 초부터 의정활동 중단…"몇주면 복귀할거라 생각"

건강상태 투명성 지적도…11월 중간선거는 출마 예정

[워싱턴=AP/뉴시스]30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 모습을 드러낸 톰 킨(공화·뉴저지) 하원의원. 2026.07.01.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약 넉달 동안 의정활동을 중단하고 자취를 감췄던 톰 킨(공화·뉴저지) 미국 하원의원이 심각한 우울증 때문에 고통받았다고 30일(현지 시간) 털어놨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킨 의원은 이날 미 워싱턴DC 하원 본회의장 연설에 나서 "몇달 전 건강 문제로 병원에 입원해 검사를 받았다"며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킨 의원이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근 4개월 만이다. 그는 지난 3월 5일 표결을 마지막으로 의정활동도, 선거활동도 멈췄으며, 이후 135차례 이뤄진 하원 표결에 모두 불참했다.

의정활동을 중단했음에도 명확한 이유는 밝히지 않아 구설에 올랐는데, 이날 연설을 통해 우울증으로 인한 공백이었음을 밝힌 것이다.

킨 의원은 "처음 건강상 문제가 있다고 밝혔을 때에는 저 역시 제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파악하려 노력 중이었다. 몇주 안에 복귀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했을 때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며 "그러나 이 질병으로 치료받는 4800만명 미국인들이 깨달았듯이 치료와 회복에 정해진 기한은 없다. 오직 하루하루 나아지는 것뿐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많은 사람들이 그저 슬픔을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보다 훨씬 복잡하다. 신체적이기도 하고 정서적이기도 한데 직접 경험해보기 전까지는 이 병이 얼마나 강력한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회복은 가능하다"며 의료진의 지원을 받아 업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킨 의원은 연설 이후 그동안 어디에 있었는지,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상태인지, 그동안 왜 건강상태를 투명히 밝히지 않았는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우울증 치료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킨 의원이 건강 상태를 투명하게 밝히지 않은 점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마이크 존슨(공화·루이지애나) 하원의장은 "저라면 그 부분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했을 것이다"며 "그가 겪고 있는 질환은 드문 것이 아니며,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울증을 겪은 적 있다는 리치 토레스(민주·뉴욕) 하원의원도 "병가를 내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몸소 체험했다"면서도 "투명성은 대중의 공감을 깊게하지만 비밀주의는 의심을 키운다. 망설여질 때는 투명성을 택하라"고 조언했다.

한편 킨 의원은 건강상 문제로 장기간 자리를 비웠음에도 오는 11월 공화당 후보로 출마할 예정이다. 뉴저지 정치 명문가 출신으로 20년간 뉴저지 주상원의원을 지냈고, 2023년부터 연방하원으로 재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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