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7 전당대회 앞두고 당권주자 간 전방위 신경전 가열
송영길 "정청래 한미 FTA 반대 선봉"…정청래 "적통 논쟁 말자"
鄭, 김민석 겨냥 "누가 1인 1표제 태클거나"…친명 "없는 갈등 만드나"
차기 당대표 선거 출마가 유력한 정청래 전 대표와 송영길 전 대표는 최근 '민주당 적통' 문제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달 29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 전 대표는 완전히 노무현 전 대통령과 등을 져서 장례식에 참석도 못 했었다"며 "아마 김민석 국무총리를 공격하려고 노무현 적통 이런 걸 따지면 다른 분은 몰라도 적어도 정 전 대표는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정 전 대표는 "100% 허위 사실"이라며 송 전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송 전 대표는 30일 "정청래 의원 인터뷰를 보니 중국에 계셔서 당일 참석을 못하고 다음날 참석했다고 해 제 발언을 정정하겠다"며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송 전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이 한미 FTA를 추진할 때 민주당 대부분 의원이 격렬하게 반대했다. 그 선봉에 정청래 의원이 있었다"고 했다.
이에 정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다시 글을 올려 "소모적인 '적통 논쟁'하지 말자"며 "저는 제 입으로 '적통'의 '적' 자도 꺼낸 적이 없다"고 맞받았다.
친청(친정청래)계 인사들도 송 전 대표 비판에 가세했다. 친청계로 분류되는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송 전 대표, 이제는 한미 FTA 찬반까지 끌어와 당대표 경선을 혼란스럽게 하신다. 편파적 파묘, 안 하시면 안 될까"라고 했다.
또 2002년 대선을 앞두고 정몽준 당시 대선 후보로 단일화를 요구하며 노무현 당시 후보 사퇴를 촉구한 '후보단일화협의회(후단협)' 사태를 언급하며 "이런 것을 파묘하면 누가 이득이고 누가 손해인가"라고 반문했다.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와 관련해서는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민석 총리와 정 전 대표가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김 총리는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2차 (검찰)개혁안을 당초 계획보다 시기를 앞당겨 조속히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지난 5월 당에 처리를 제안했지만, 당의 요구로 연기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정 전 대표는 "5월 처리 제안을 받은 기억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반박했다.
이를 두고 당내 격론이 이어지자 한정애 정책위의장이 지난 29일 의원총회에서 '정부 측이 5월께 보완수사권 폐지 관련 입장을 당에 전달했지만 지방선거 등으로 인해 법안 논의가 쉽지 않았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대표의 핵심공약인 '1인 1표제'를 두고도 당권주자들 간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김 총리가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에 대해 언급한 것을 두고, 친청(친정청래)계 인사들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 전 대표는 30일 페이스북에 "누가 1인 1표제에 태클을 거나, 1인 1표제 흔들지 말라"고 했고, 친청계로 꼽히는 이성윤 최고위원도 같은날 페이스북에 "1인 1표 당원 주권 정당이 어찌 조합장 당이 되나"라고 했다.
이는 앞서 김 총리가 지난달 26일 김대중정치학교 특강에서 "우리가 지향하는 1인 1표와 완전 경선은 최악의 경우로 간다면 그것은 제대로 된 역사적 뿌리가 있는 정당이 아니라 '조합장 당'이 돼 버릴 수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한 반박으로 풀이됐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이건태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에 "누가 1인 1표제에 태클을 걸고 있고, 누가 흔들고 있나. 저는 단 한 사람도 떠오르지 않는다"며 "마치 당 안에 1인 1표제를 반대하는 세력이 있는 것처럼 없는 갈등을 만들어내고 당원들을 편 가르는 메시지를 내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정 전 대표 측을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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