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한때 한국인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며 ‘경기도 다낭시’라는 별칭까지 얻었던 베트남 다낭의 관광 전선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치솟은 현지 물가와 과도한 상술 탓에 한국인 여행객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현지 주요 상권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구독자 53만명의 유튜브 채널 '세계는요지경 YOZIGYEONG'이 지난달 27일 공개한 현지 영상에 따르면, 다낭 여행의 필수 코스로 꼽히던 한시장은 과거의 활기찬 모습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한산해진 상태다. 현지 상인들이 유창한 한국어로 호객 행위를 하며 젤리나 의류 등의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으나, 매장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은 확연히 감소했다.
특히 다낭을 찾은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현지 상권의 지나친 고물가 정책과 바가지 상술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다낭 미케비치 인근의 한 유명 해산물 전문점의 경우, 바닷가재(랍스터) 두 마리가 포함된 세트 메뉴 가격을 540만동(한화 약 27만원)으로 책정해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국내 수산시장이나 전문점 가격과 비교해도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해당 식당을 방문했다가 발길을 돌린 한 여행객은 "베트남 물가를 고려했을 때 납득하기 어려운 가격"이라며 "어느 순간부터 기본으로 100만~200만동씩 요구하는 상권 분위기에 실망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고급 리조트 내부의 독점적 물가 역시 심각한 수준이다. 다낭의 한 유명 리조트 내에서는 시중 편의점에서 약 4000동(한화 약 200원)에 판매되는 생수 한 병을 25배가량 비싼 10만동(한화 약 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 때문에 투숙객들이 리조트 안에서 지출하는 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생수와 음료를 조달하기 위해 도보나 차량을 이용해 외부 로컬 편의점으로 원정을 나가는 촌극이 벌어
지기도 한다. 더욱이 화려한 리조트 내부와 달리, 정문 밖으로 수백 미터만 벗어나도 쓰레기가 방치된 낙후된 골목이 나타나는 등 극심한 환경적 양극화도 지적된다.
다만 리조트 내부의 쾌적함이나 영유아를 동반한 가족 단위 투숙객을 위한 인프라는 여전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리조트 내 레스토랑의 경우 하프 랍스터나 스테이크 등의 메뉴를 외부 전문점보다 오히려 합리적인 가격인 3만 원대에 제공하고 있어, 불투명한 가격을 제시하는 외부 식당보다 만족도가 높다는 의견도 나온다.
가족 여행으로 다낭을 방문한 한 관광객은 "아이와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시설은 잘 갖춰져 있지만, 지나치게 인상된 관광지 물가와 리조트의 과도한 거품 비용은 개선될 필요가 있다"며 "다낭 여행을 계획한다면 대형마트나 로컬 편의점에서 미리 생수와 필요한 생필품을 충분히 구매해 입실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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