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55조 매도설에 코스피 하락 우려…"과도한 해석"

기사등록 2026/07/01 01:07:00
[서울=뉴시스]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사진출처: 유튜브 채널 '경제 읽어주는 남자 김광석TV')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이송이 인턴기자 =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을 55조원가량 매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7월 코스피 향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 조정이 본격화될 경우 이른바 '매도 폭탄'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는 지난 29일 유튜브 채널 '경제 읽어주는 남자 김광석TV'를 통해 "55조원에 이르는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매도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55조원이 한꺼번에 시장에 쏟아지는 것처럼 해석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이 매도 가능성에 거론되는 이유는 자산 배분 방식에 있다.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해외 주식·국내 채권·해외 채권 등으로 자산을 나눠 운용하면서 일정 기간마다 자산별 비중을 정해진 목표치에 맞게 조정하는 작업을 거치는데, 이 과정에서 목표보다 비중이 커진 자산을 팔고 부족한 자산을 사들이게 된다.

코스피가 2500선에서 9000선까지 세 배 이상 오르면서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의 비중도 자연히 불어났고, 이를 원래 정해둔 비율로 되돌리는 과정에서 매도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종전의 14.9%에서 20.8%로 현실화하기로 발표했다"며 "전술적으로 2%포인트, 전략 배분 범위에서 6%포인트 상하로 조절할 수 있어 실질적으로 허용할 수 있는 상단은 28.8%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이 실질 허용 상단인 28.8%를 넘어선 것으로 평가한다"며 "많게는 55조원에 이르는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상황, 이 부분은 팩트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한꺼번에 매도 폭탄이 쏟아질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김 교수는 "국민연금은 지난 1월 기금운용위 결정에 따라 국내 주식 비중이 허용 범위를 벗어나더라도 기계적으로 바로 매도하는 것이 아니라 유예를 6월 말까지 적용하기로 했다"며 "7월부터 자산 배분 기준이 다시 적용되는만큼 유예 종료 직후에 한꺼번에 매물을 쏟아낸다면 국내 주식 시장이 굉장히 불안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미리부터 국내 주식 비중을 낮춰서 향후 매도 부담을 분산하는 과정에 임한 것"이라며 "55조가량의 대규모 매도가 폭탄처럼 일어날 것이라는 건 과도한 해석"이라고 강조했다.

근거로는 연기금의 순매도 흐름을 들었다. 그는 "15일에서 19일 사이 한 주차 동안 1조2000억원 가량의 순매도가 있었다"며 "하루 평균 2400억원 가량의 순매도가 일어나고 있다, 이것은 선제적 비중 조절이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7월 증시에 영향을 미칠 다른 변수로는 외국인 수급,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중국·미국의 초대형 IPO를 꼽았다. 김 교수는 "2026년 상반기 외국인은 116조원이나 매도했다"며 "다행인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상반기에 많이 빠져나갔던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5월 들어 외화증권 예탁결제 추이가 순매수세로 전환됐다"며 "이 움직임이 만약 7월 들어 더 커진다면 국민연금도 매도하고 개인도 순매도한다면 주가는 조정세를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국민연금의 55조원 가량의 매도세는 그 자체만으로 주가를 떨어뜨릴 요인은 아니다"라며 "하방압력임에는 맞지만 나머지 요인들이 어떻게 플러스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인지 맞물려서 주가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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