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올인의 역풍…스트래티지, 자사주 사고 코인 판다

기사등록 2026/06/30 11:19:20

우선주 최대 10억달러·보통주 10억달러 매입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 전략 시험대

[서울=뉴시스] 2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우선주를 최대 10억 달러어치, 클래스A 보통주를 최대 10억 달러어치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빗썸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돼 있다. 2026.06.30.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기업 재무자산의 상당 부분을 디지털 자산으로 채워온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 전략의 대표 기업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매각과 자사주 매입을 통해 시장 신뢰 회복에 나섰다.

2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우선주를 최대 10억 달러어치, 클래스A 보통주를 최대 10억 달러어치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우선주 배당금과 기존 부채 이자 지급,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및 현금성 자산 확보를 위해 최대 12억5000만 달러의 현금을 마련하고자 비트코인을 매각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번 조치는 최근 비트코인 약세로 스트래티지가 겪고 있는 유동성 압박을 반영한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는 동안 스트래티지는 공격적인 비트코인 매입 전략으로 막대한 자금을 끌어모았고, 이를 모방한 '암호화폐 트레저리' 기업들도 잇따라 등장했다.

그러나 비트코인이 수개월째 약세를 이어가면서 이 같은 사업모델이 시험대에 올랐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심리적 지지선인 6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으며, 스트래티지는 현재 비트코인 84만7363개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시세 기준 보유 자산 가치는 약 510억 달러다.

이에 스트래티지 보통주는 8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024년 11월 고점 대비 80% 이상 급락했다. 대표 우선주인 '스트레치'도 액면가(100달러)보다 25% 낮은 수준까지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12% 반등했지만 여전히 액면가보다 16%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가 급락으로 스트래티지의 mNAV(기업가치를 보유 비트코인 가치로 나눈 지표)는 1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시장이 스트래티지의 기업가치를 보유한 비트코인 자산가치보다 낮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현재 스트래티지가 처한 상황은 비트코인 투자 전략을 시작했을 당시와 크게 달라졌다. 특히 그동안 고수해온 '비트코인은 절대 팔지 않는다(Never sell bitcoin)'는 원칙에서도 사실상 한발 물러선 셈이다.

우선주 배당금과 전환사채 이자를 지급하는 것은 현재 스트래티지의 가장 큰 과제가 됐다. 회사는 지금까지 신규 주식 발행을 통해 관련 비용을 충당해왔으며, 최근에는 우선주 배당금 지급을 위해 비트코인 32개를 매각하기도 했다.

스트래티지는 최근 현금성 자산을 확충한 결과 현재 보유 현금만으로 약 17.4개월 동안 우선주 배당금과 이자 비용을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향후 시장의 불안을 막기 위해 최소 12개월치 우선주 배당금과 이자 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유지하는 정책도 도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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