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새 신용잔고 10.5조 폭증
초단기 미수금도 2조 돌파
"반도체 부활이 관건"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국내 증시 신융거래융자 잔고는 38조4787억원을 재돌파했다. 사상 처음 38조원을 넘었던 지난달 29일(38조226억원)을 뛰어넘은 수치다.
신용융자 잔고는 24일 기준 38조6328억원까지 치솟으며 정점을 찍은 뒤 26일 37조7616억원을 기록 중이다. 이는 지난해 말(27조2900억원)과 비교해 반년 만에 10조5000억원 가량 급증한 것이다.
지수가 격렬하게 요동치는 와중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자금은 코스피 대형주로 몰렸다.
유가증권시장의 신용융자 잔고는 최근 29조3296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70% 이상 급증했으나, 코스닥은 같은 기간 10조1603억원에서 8조4319억원으로 감소해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초단기 빚투 성격의 위탁매매 미수금 증가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말 8972억원 수준이던 미수금은 최근 1조5632억 원으로 불어났고, 지난 25일에는 2조 688억원까지 폭등했다.
미수금은 주식 매수 후 사흘째 되는 결제일까지 대금을 넣지 못한 미납금을 말한다. 문제는 주가 하락 시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팔아치우는 '반대매매' 물량으로 연결돼 지수 하락을 부채질하는 주범이 된다는 점이다.
신용융자와 미수금이 누적된 상황에서 변동성까지 확대될 경우 지수가 조금만 흔들려도 누적된 신용·미수 물량이 매도 폭탄으로 돌변해 '롤러코스피'의 하락 모멘텀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고변동성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개인자금으로 볼 수 있는 신용융자가 과거 대비 많이 늘어났고, 다양한 레버리지 상품으로 인해 시장은 작은 충격에도 매도 압박을 받고 있다"며 "코스피가 지수 반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주도 업종의 빠른 회복세라 필요하다. 시가총액과 영업이익 측면에서 기여도가 절대적인 반도체 부활이 중요하다. 반도체는 투자 비중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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