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는 삼성바이오 노조…'초기업' 탈퇴 배경은?

기사등록 2026/06/29 10:48:50

삼성그룹 초기업 노조 탈퇴에 96.5% 찬성

노사, 오는 1~2일 협상 테이블…진전 주목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모습 2026.05.06.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이 삼성그룹 초기업 노조를 탈퇴해 독자 노선을 걷게 되는 가운데, 사측과 임금·단체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한 상황에서 새로운 교섭에 나설지 주목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지난 28일 초기업 노조를 탈퇴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4~28일 진행된 조합원 투표를 통해 이 같이 결정했다.

투표권이 있는 조합원 4005명 중 2479명이 참여, 이중 2392명이 찬성해 96.5%의 찬성률을 기록한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초기업 노조 활동이 더 이상 실익이 없다고 판단, 독자 노선을 걷게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가 사측과 성과급 협상에 타결해 공동 대응 체계가 무너지며 동력을 잃은 것이 주요 원인이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삼성전자 초기업 노조와 함께 투쟁결의대회 등에서 함께 힘을 모으며 손발을 맞춘 바 있다.

그러나 파업까지 진행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달리 삼성전자가 사측과 성과급 협상에 타결하고, 이후 삼성전자 노조원이 대거 이탈하며 초기업 노조가 과반 노조 지위를 상실하면서 결속력이 약해졌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도 계속 초기업 노조에 속해야 할 명분이 사라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투쟁 초기에는 초기업 노조에서 함께했던 의미와 역할이 있었으나, 이제는 회사별로 상황이 달라진데다 임금 체계, 현안 성격 등이 달라지면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다.

또 파업으로 인한 후유증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지난달 1~5일 전면 파업에 나서 1500억원의 손실이 났다. 이후 연장·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준법 투쟁이 장기화되면서 노조원들의 피로감·불안감이 누적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조합원의 경우 최대 150만원이 월급에서 감소하는 등 수당이 줄자 내부 불만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오는 1~2일 다시 협상 자리에 앉는다. 초기업 노조 탈퇴를 내부에서 확정한 뒤 맞이하는 첫 협상이다.

일각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가 독자 노선을 걷게된 만큼 사측에서도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노조 역시 이전보다 완화한 수정 요구안을 사측에 제시한 바 있다.

다만 노사 간 간극이 여전한데다 사측이 노조를 대상으로 제기한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소송 2심 판결 여부 등에 따른 변수로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에 무게가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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