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남은 시간 동안 온전히 이어폰을 낀 채 휴식을 취하거나 외국어 공부, 자격증 취득 등 개인 자기개발에 몰두한다. 직장 내 인간관계에서 오는 피로감을 점심시간에라도 철저히 차단하겠다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이러한 선택을 한 직장인들은 공동 식사가 주는 스트레스가 적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직장인 A씨는 "같이 먹으면 메뉴를 고르는 것부터 의견을 모아야 하니 스트레스다"라며 "내 입맛에 맞는 음식을 편하게 먹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B씨 역시 "업무 시간뿐만 아니라 점심시간마저 상사 비위를 맞추며 감정을 소비하기 싫다"며 "점심에 주어지는 1시간은 온전한 내 자산이자 자유 시간이어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들에게 '식사 단절'은 단순한 고립이 아닌,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자발적 충전 시간인 셈이다.
반면 이 같은 변화를 바라보는 기성세대의 시선에는 아쉬움과 우려가 교차한다. 한 중견기업의 부장급 관리자는 "점심을 함께 먹으며 나누는 사소한 대화가 업무 조율이나 팀원 간의 신뢰 형성에 큰 도움이 된다"며 "각자 흩어져 밥을 먹다 보니 확실히 과거보다 팀 결속력이 약해지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전했다. 사내 소통의 부재가 장기적으로 조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점심시간의 사유화' 현상으로 진단한다. 직장 내 개인주의 문화가 확산함에 따라 공과 사를 명확히 구분하려는 성향이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집단주의적 유대를 중시하는 기성세대와 개인의 시간적 주권을 요구하는 젊은 세대의 가치관 차이가 점심시간이라는 일상적인 공간에서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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