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묶였던 ‘괴물 AI’ 풀리나…美정부, 앤트로픽 페이블5 차단 해제 가닥

기사등록 2026/06/27 23:18:31

액시오스 "이르면 다음 주 페이블5 제한 해제 가능성"

국방부·NSA 최종 승인 남아…복귀 방식은 미정

[뉴욕=AP/뉴시스]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AI 모델 '클로드 미토스 프리뷰'의 접속 대상을 확대하면서 일본 정부와 주요 금융기관도 접근 권한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일본 마이니치신문 등 외신들은 일본 정부와 금융기관, 경제안보상 중요한 인프라 조직들이 앤트로픽의 최신 AI 모델 미토스 접속권을 부여받았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2026년 2월26일 미국 뉴욕의 한 컴퓨터 화면에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 웹사이트 페이지와 회사 로고가 표시돼 있는 모습. 2026.06.04.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15일간 막았던 클로드 운영사 앤트로픽의 최상위급 인공지능(AI) 모델 ‘페이블5’ 이용을 이르면 다음 주 다시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매체 액시오스는 27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페이블5 이용 중단 조치를 조만간 풀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다른 소식통도 관련 논의가 주말에도 이어질 전망이며, 앤트로픽이 페이블5 이용 재개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실제 복귀까지는 안보 위험을 검토하는 미 국방부와 국가안보국(NSA)의 최종 승인이 남아 있다. 액시오스는 이 절차가 남아 있어 복귀 여부를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페이블5는 복잡한 추론과 코딩 작업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인 것으로 평가받은 모델이다. 정부의 보안 우려로 지난 12일부터 이용이 중단됐으며, 이미 유료 이용자들이 쓰고 있던 최상위 AI 모델의 이용이 정부 개입으로 갑자기 중단된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었다.

이번 이용 재개 가능성은 트럼프 행정부와 앤트로픽 사이에 이어져 온 갈등이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양측은 최근 4개월 동안 고성능 AI 모델을 어디까지 공개할지와 미 국방부가 클로드를 어떤 방식으로 사용할지를 두고 충돌해 왔다.

미 상무부는 앞서 26일 함께 제한됐던 앤트로픽의 또 다른 고성능 모델 ‘미토스5’도 정부가 인정한 일부 검증된 이용자에게 다시 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미토스5는 사이버보안 분야에 특화된 모델로, 사이버 공격이나 생물학 테러에 악용되지 않도록 안전장치가 적용돼 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앤트로픽에 보낸 서한에서 회사가 미 정부와 협력해 미토스5와 페이블5의 안보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마련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앤트로픽이 향후 모델 공개 절차와 기준 마련에도 협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페이블5는 깊이 있는 사고 능력과 빠르고 정교한 코딩 성능으로 개발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앤트로픽은 페이블5를 일반에 공개된 AI 가운데 가장 강력한 모델이라고 홍보해 왔다.

[워싱턴=AP/뉴시스]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6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DC 하원 감독위원회의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조사에 출석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고위 인사가 엡스타인 의혹으로 의회 조사를 받는 것은 러트닉 장관이 처음이다. 2026.05.07.
앤트로픽이 소개한 초기 테스트에 따르면 결제회사 스트라이프는 페이블5를 활용해 5000만 줄 규모의 프로그램 코드를 하루 만에 개편했다. 개발자들이 직접 맡았다면 두 달 이상 걸릴 작업이었다는 설명도 붙었다.

하지만 페이블5 이용이 갑자기 중단되면서 일부 개발자들은 자동화 작업이 중간에 멈춰 서는 일을 겪었다. 기업들은 더 저렴한 중국 AI 모델을 포함한 경쟁 모델로 대체하는 작업에도 나섰다.

페이블5가 복귀하더라도 구독자들이 예전처럼 쓸 수 있을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클로드 유료 구독자에게 약속됐던 무료 사용 기회가 다시 제공될지, 추가 요금이나 신원 확인 절차가 붙을지도 정해지지 않았다.

이번 논란은 고성능 AI 모델을 정부가 어떤 절차로 심사하고 제한할지를 둘러싼 업계 전반의 문제로 번지고 있다. 앤트로픽과 오픈AI는 정부가 모델별로 그때그때 판단하는 방식 대신, 사전에 공개된 심사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페이블5 복귀가 현실화하면 미국 정부의 AI 안보 통제가 일부 완화되는 사례가 된다. 동시에 고성능 AI 모델을 누가, 어떤 기준으로 막고 풀 것인지를 둘러싼 정부와 업계의 충돌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액시오스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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